▲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해고 노동자를 1년 내에 재고용할 뜻을 밝혔지만 본격적인 교섭 일정은 노조 선거 때문에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서울에서 파견된 금속노조 실무협상단 등 5명과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임원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

노사가 정리해고 문제로 협상에 나선 것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이날 만남은 실무협상을 위한 자리였음에도 노사교섭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노조가 공석인 상태고, 14일 지회장 선거가 끝난 다음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지회 노조가 빠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실무교섭은 곤란하다. 지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면 금속노조와 함께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 선거에는 채길용, 차해도, 김상욱 후보가 나서 11일부터 3일간 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속 노조 관계자는 “어젯밤 사측이 금속노조는 교섭대상도 아니며 정리해고 문제가 교섭의제도 아니라고 말했다”며 “조 회장은 실무교섭 진행에 합의했으나 정작 실무교섭에서 만난 사측은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 진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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