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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다녀온 천도교 임운길 교령 인터뷰

[천지일보=이길상·송범석 기자]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을 전격 방문한 천도교 임운길 교령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일성(一聲)은 “계속 왕래를 해야 결국은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임 교령은 4일 인터뷰를 통해 “7대 종단 대표가 동시에 북한을 방문한 것은 남북교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방북은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자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교령은 “3.1운동을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인 일이 있을 때마다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 움직였다. 그때마다 종단·종파를 초월해 똘똘 뭉쳤는데, 앞으로 통일을 맞는 입장에서 종교인들이 그 같은 책임감을 느끼고 차츰차츰 길을 열어가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의 최대 성과는 남북 종교인 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종교인 대화’를 통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교령은 “아직 원칙만 합의가 됐고 구체적인 것은 실무자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단된 상태가 고착화하면 이질화가 심해진다. 벌써 말씨가 많이 다르지 않느냐”며 “교류를 통해 전쟁방지와 동질성 유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교령은 “싸워서는 남북문제 해결이 안 된다. 싸우지 않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임 교령은 7년 전에도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그는 “과거보다 훨씬 더 대우가 극진했다”면서 “숙소도 좋고 사람들도 상당히 친절했다”고 평했다. 7년 전보다 평양 시내에 고층빌딩이 늘어났고 산에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흥미로웠다고도 했다. 다만 일반 주민과 접촉할 기회가 전혀 없어 아쉬었다고 말했다.

며칠간 묵은 호텔에서는 좀 특별한 에피소드를 경험했다. 잘 때조차도 방문이 항상 활짝 열려 있고 문을 잠글 수도 없어 많이 당황했단다. 종업원을 위해 얼마씩 침대 위에 팁을 놓았었는데 가져가지 않았던 점도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임 교령은 다시 한 번 ‘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지금 국제정세는 오수부동(五獸不動, 다섯 짐승이 한곳에 모이면 서로 두려워하고 꺼리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 격입니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려면 진정한 자주정신이 확립되어야 하는 동시에 남북이 똘똘 뭉쳐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온 민족이 자각을 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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