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신에 등극한 이영구 9단. (한국기원 제공)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영구 8단(24)이 ‘한국물가정보배 우승’과 ‘입신(入神‧9단의 별칭)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영구 8단은 28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동갑내기인 윤준상 8단에게 333수 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8단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에서 175수 만에 백 불계패했지만, 14일 열린 2국에서 24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07년 이 대회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결승에 올랐던 이영구 8단은 ‘준우승 징크스’를 극복하며 본격기전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 8단은 신인왕전을 포함해 국내대회에서 7번 결승에 올랐지만 2005년 바둑 마스터즈 제왕전에서만 한 차례 우승했을 뿐, 여섯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반면 2007년 국수전 우승 후 4년 만에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 윤준상 8단은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에 처음 진출해 우승까지 노렸지만 결승2~3국에서 연거푸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물가정보배 우승으로 9단으로 승단한 이영구 9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좋은 바둑이었는데 마지막에 쉽게 생각해 힘들게 이긴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공부를 많이 하는 기사로 손꼽히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3월 25일 218명의 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린 제7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은 예선에서 10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으며, 이들 10명과 전기 4강 시드자 4명(이세돌‧이창호‧최철한‧원성진 9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박정상 9단‧홍성지 8단) 등 16명이 4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8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이후 8강 결선토너먼트를 치러 결승 진출자를 가렸고 최종 결승 3번기로 이영구 8단을 우승자로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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