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의정부시청년센터 ‘청년공감대’ 3층 전경. ⓒ천지일보 2022.3.29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의정부시청년센터 ‘청년공감대’ 3층 전경. ⓒ천지일보 2022.3.29

지역탐방 의정부시 청년센터

취업난 심해지는 큰 변환기

청년만을 위한 공간 마련돼

취업보다 부동산·금융 관심

10만 부동산 유튜버 강의

수강 신청 당일 조기 마감돼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청년들을 위한 취·창업 교육과 문화강좌, 복지를 제공하는 ‘의정부시 청년센터’가 지난해 11월 활짝 문을 열고 청년들을 맞는다.

취업난이 심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큰 변환기를 맞이한 청년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헤쳐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취업에 목숨을 걸었던 과거 세대와 다르게 창업, 부동산, 금융 등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이에 본지는 지난 25일 청년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 청년센터를 찾았다.

수강생들이 4층 다목적실에서 ‘스마트스토어’ 수업을 듣고 있다. (제공: 의정부시 청년센터) ⓒ천지일보 2022.3.29
수강생들이 4층 다목적실에서 ‘스마트스토어’ 수업을 듣고 있다. (제공: 의정부시 청년센터) ⓒ천지일보 2022.3.29

◆청년 관심사 반영 프로그램 구성

2019년 의정부시는 청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의정부시 청년센터(청년공감터)’를 개소했다. ‘청년공감터’라는 이름은 시민의 공모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의정부시 둔야로에 있는 청년공감터는 5층짜리 건물 3·4층에 조성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청년센터 안으로 들어가자 확 트인 세련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청년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각자의 업무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명 접이식 유리 벽 너머로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직원은 커피를 권유하며 “이 컵은 도예공방에서 수강생이 직접 만든 것”이라면서 작고 투박한 컵을 들어 보였다.

청년공감터는 의정부시 교육청소년과 청년팀이 운영·관리하고 있다. 청년협의체를 통해 파악한 청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3층 홀 한쪽 구석에는 커피머신이 있고 서재에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취·창업과 관련된 도서들이 꽂혀 있다. 마치 넓은 커피숍이 연상되는 이곳은 컴퓨터와 복합기, 콘센트가 장착된 넓은 책상, 작은 원형 테이블들이 곳곳에 놓여있어 정보를 공유하거나 학습하기 위한 장소로 적합해 보였다.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3층 열린 서재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 커피는 무료로 제공된다. ⓒ천지일보 2022.3.29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3층 열린 서재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 커피는 무료로 제공된다. ⓒ천지일보 2022.3.29

4층은 교육·체험 공간과 함께 미디어실, 상담실 등이 마련됐다. 이곳은 창의공간으로 청년들의 주요 관심사를 토대로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큰 컴퓨터 화면과 총 24명의 수강생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청년창업, 스마트스토어, 부동산 등의 수업이 열린다.

중견 의류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권모(28)씨는 “직장이 있다고 다가 아니다. 부업을 하지 않으면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들다”며 “‘N잡러’가 되기 위해 이번에 스마트스토어 수업을 신청했다.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전했다. ‘N잡러’는 본업 외 부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수강신청자 대부분이 직장인임을 고려해 센터는 수업 시간을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 7시로 지정하고 토요일에도 수업을 개설했다.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4층 도예공방에서는 조형반과 물레반 수업이 진행된다. ⓒ천지일보 2022.3.29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4층 도예공방에서는 조형반과 물레반 수업이 진행된다. ⓒ천지일보 2022.3.29

◆질 높은 강의에 만족도 높아

작년 12월 1기로 시작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스마트스토어’ 과정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그중 수강생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강좌는 ‘스마트스토어’ 수업이다.

센터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개설부터 운영, 수익 창출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진행됐다”며 “타 시·군에서도 강사를 소개해 달라고 연락이 올 정도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자마자 물건을 판매한 수강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준 높은 강사 초빙은 부동산과 금융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10만 구독자를 보유한 부동산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사의 수업은 수강 신청 당일 조기마감 됐으며 최근 개설된 ‘청년 금융’ 수업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부동산과 금융 수업은 청년협의체의 의견을 수렴·반영해 올 2월 개설된 강의다.

지난 1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좌를 수강한 프리랜서 박모(34)씨는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비슷한 강좌를 들어 봤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지루했다”며 “여기에서는 실전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을 가르쳐줘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질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청년들을 위한 수준 높은 무료 강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다양한 방송 장비를 갖춘 4층 미디어실. ⓒ천지일보 2022.3.29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다양한 방송 장비를 갖춘 4층 미디어실. ⓒ천지일보 2022.3.29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미디어실도 눈길을 끈다. 작은 방송국을 연상케 하는 미디어실에는 카메라, 컴퓨터, 조명, 마이크, 스크린, 방음시설 등 다양한 촬영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다. 비대면 강의를 준비하는 강사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사전에 대관 예약을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직접 머그컵과 접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예공방과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상담실도 4층에 마련됐다.

취미생활을 위한 도예 수업뿐 아니라 독서동아리도 현재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추후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양한 취미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 시작하는 독서동아리는 경제, 자기 계발, 수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책은 청년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청년센터 관계자는 “그간 의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없었다”며 “프로그램 홍보도 중요하지만 먼저는 이 센터가 널리 알려져 청년들이 자주 방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청년을 위한 최고의 문화공간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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