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 택견배틀 8강전에서 경기대학교의 김상일이 서울중구의 에이스 소병수를 덜미잽이-딴죽으로 이기고 있다. (사진제공: 결련택견협회)

서울중구와 수원전수관 각각 물리치고 대학 자존심 지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결승전서 맞붙었던 경기대와 용인대가 8강을 통과하며 4강에서 리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27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 8강전에서 예상대로 경기대와 용인대가 각각 서울중구와 경기 수원전수관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대는 도깨비 같은 팀인 중구를 맞아 단 2명의 선수만 내보내 가볍게 승리했다. 중구팀은 선수부족으로 4명이 출전해 분전했으나 경기대의 벽을 넘지 못해 8강에 진출한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중구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올킬을 거두며 8강행의 일등공신이었던 박용덕을 내보냈으나 경기대의 ‘인왕’ 김성용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김성용이 박용덕의 한순간 빈틈을 노려 후려차기를 성공시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김성용은 중구의 두 번째 선수 박병훈도 5초 만에 딴죽으로 이겨 승기를 잡아갔다.

하지만 중구는 세 번째로 나선 김대풍이 김성용을 후려차기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경기대의 김상일에게 15초 만에 똑같이 후려차기로 패배해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경기대는 김상일이 에이스 소병수를 덜미잽이에 이은 딴죽 공격으로 넘어뜨려 4강에 가뿐히 올랐다.

이어서 열린 용인대와 수원전수관의 8강전은 근래 보기 힘든 명승부로 펼쳐졌다.

용인대는 마지막 주자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백승기가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내 4강에 진출했다.

용인대와 수원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등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치다 백승기와 이진욱의 최종승부만 남겼다.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백승기는 이진욱을 19초 만에 오금걸이로 이겨 5-4의 짜릿한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