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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연설 통해.."역사적인 파괴력 지녀"

(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시를 비롯해 인구밀집지역인 미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아이린과 관련, 재난당국과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만반의 대비'를 해줄 것을 긴급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허리케인이 지나갈 경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장 대비해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허리케인이 역사적인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과 연방재난관리청(FEMA)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 백악관 참모들로부터 허리케인 아이린 진행상황과 당국의 대비, 주민들의 동향 등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위력은 당초 발표됐던 3등급에서 26일 2등급으로 약화되긴 했지만 언제든 다시 확대될 수 있으며, 특히 최고풍속 170㎞ 이상의 강풍과 홍수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해안 인구밀집지역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아이린이 미국 동부지역을 지나가는 허리케인으로는 7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 당국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채 재난에 대비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대부분 깎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허리케인 아이린이 동부 연안지역에 다다르기 전에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 여름 휴가 일정을 단축, 26일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당초 백악관은 '호화 휴가' 등의 비난 속에서도 지난 18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단축하지 않고 예정대로 27일 워싱턴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재난당국에 긴급 대비 지시를 내리고 휴가 일정을 단축한 것은 지난 2005년 뉴 올리언즈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초래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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