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인 조선시대 관아건물 일관헌(日觀軒)이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심하게 파손됐다.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수도권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혜숙(민주당) 의원이 14일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해로 훼손된 문화재는 2008년 12점, 2009년 22점, 2010년 52점, 2011년 8월 초까지 56점으로 매년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올해 수해가 집중됐던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훼손된 문화재는 보물을 포함해 총 20점으로, 피해액은 6억 5900만 원가량이다. 이 중에는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사적 11호 풍납토성, 297호 몽촌토성, 497호 이화장 등 유명 건축물이 상당수다.

특히 보물 1211호인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는 주변 돌담이 무너지면서 피해를 입어 복구비용이 3억 원에 이르렀고, 풍납토성도 토성 사면부가 유실되면서 1억 3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피해건과 관련해 폭우가 내릴 당시 산림청,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에서 피해 방지 사항에 대한 공문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자료에서 밝혔다.

전 의원은 “문화재 손실을 자연재해로만 취급하기에는 정부의 사전 조치가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름철 기후 변화에 따른 문화재 방재 시스템 등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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