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왜곡된 성경관 바로잡아주는 진리 가르쳐”
한국설교학회 “신비주의 사상이 신앙 흔든다”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개신교계가 이단경계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교계 학회까지 이단에 대한 연구에 나서기로 해 이단의 명확한 정의와 판단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설교학회(학회, 회장 정창균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중 하나가 이단에 의한 신비주의 사상이 성도들의 신앙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는 가을학회에서 이단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신비주의’란 신자들에게 왜곡되게 성경을 해석하거나 잘못된 실상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교단차원에서 지난 7일을 ‘이단경계주일’로 지켰다. 또 이단에 대한 정보와 대처방법을 담은 ‘목회자료집’을 만들어 전국 8000여 교회에 배포했다. 이어 예장 합동은 오는 9월 첫째 주를 이단경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고 개신교 나머지 11개 교단도 공동으로 지킬 것을 검토했다.

예장 합동은 또 이단 및 사이비를 진단하고 검증하는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들이 제작한 이단 규정과 해제를 위한 지침서에는 이단을 진단하는 3단계 절차와 교회, 노회, 총회에서 진행하는 규정 및 해제 절차도 담겨 있다.

이 교단의 한 관계자는 “지침서에는 회심했을 때 받아주는 이단 해제 기준도 마련돼 있어 철저한 총회 결의와 공식적인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며 “본 교단의 지침서가 한국교회 전체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장로교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가 보여준 이단 정죄와 해제 기준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태흔(엘림신학복지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어떤 교단에서는 이단이라고 하지만 다른 교단은 이단이 아니라고 하는 등 엇갈린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특정 현상만을 보고 이단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이라며 “이단규정은 성경적인 기독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신교계가 이단으로 지목한 곳 가운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는 매년 1만여 명 이상이 성경공부를 통해 입교되고 있다. 개신교계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신천지에 입교한 개신교인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최근 신천지에 입교한 이지숙(32, 여,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씨는 “신천지의 말씀은 왜곡된 성경관을 바로잡아주고 성경에서 약속한 예언과 실상을 성경대로 명확하게 가르쳐주니 부인할 수 없는 ‘진리’였다”고 고백했다.

또 개신교에서 언급한 신비주의에 대해 신천지 이지연강사는 “국어사전에서 ‘신비주의’는 초이성적 명상이나 비밀스런 종교의식을 말한다. 그러나 신천지 말씀은 개신교 목자들의 ‘자의적’ 해석이 아닌 철저한 ‘성경 중심’의 해석”이라며 “이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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