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필립 앨롯 영국 노스요크셔 경찰국장. '사라 에버라드 사망 사건'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되려 피해자 탓을 해 비난을 받았던 앨롯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불신임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결국 사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2021.10.15
[서울=뉴시스]필립 앨롯 영국 노스요크셔 경찰국장. '사라 에버라드 사망 사건'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되려 피해자 탓을 해 비난을 받았던 앨롯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불신임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결국 사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2021.10.15

선출직 필립 앨롯 노스요크셔 경찰국장
경찰·소방·범죄위 불신임안 만장일치 가결
사라 에버라드 사건서 "女, 세상물정 밝아야" 발언

경찰에 살해된 여성 피해자를 오히려 탓하면서 여성 비하 발언까지 쏟아내 공분을 샀던 영국의 보수당 소속 경찰 고위 간부가 14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토리 필립 앨롯 노스요크셔 지방 경찰국장(PFCCs)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된 이날 사임했다.

그는 노스요크셔의 경찰·소방·범죄 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위원 11명이 만장일치로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3시간 만에 사퇴를 거부하던 입장을 바꿔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PFCCs는 선출직으로, 지역 경찰 및 소방 업무 등을 총괄한다.

그는 올해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라 에버라드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에버라드는 지난 3월3일 런던 남푸 클래펌에서 늦은 시간 귀가하던 중 경찰 웨인 쿠전스에 납치·살해됐다. 쿠전스는 코로나19 방역 의무 위반을 핑계로 에버라드를 경찰차에 태워 성폭행한 뒤 살해했고, 에버라드의 시신은 일주일 뒤 목격 장소에서 80㎞ 떨어진 동부 켄트주의 한 숲 속에서 발견됐다. 쿠전스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 사건은 여성 치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영국 전역에 추모 물결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앨롯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세상 물정에 밝을 필요가 있다"며 "법적 절차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피해자가 체포에 불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많은 인사와 단체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앨롯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임 요구에는 불응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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