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18일과 20일 경기도 국감 진행

野, 성남시청 등 방문했지만 빈손

이재명, 해명장으로 이용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지사직 사퇴 대신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경기도청 국감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감은 18일(행정안전위원회), 20일(국토교통위원회) 등으로 예정돼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 총공세를 벼르고 있다. 다만, 경기도의 자료 제출 미흡과 국감 증인 신청 합의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맹탕 국감이 우려된다.

국민의힘은 전날(13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도청과 성남시를 항의 방문해 대장동 개발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경기도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로 행안위에서 76건, 정무위에서 56건, 국토위에서 82건을 요청했지만 단 1건도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국토위 52명, 행안위 50명, 정무위 50명 등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증인이나 참고인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여기에는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비롯해 50억 약속 클럽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도 포함돼 있다. 고재환 성남의뜰 대표와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천화동인 관계자 다수도 증인 요구 명단에 포함됐다. 김부선 배우와 공지영 작가도 참고인이나 증인으로 요청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2021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자료 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의원들이 13일 오전 2021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와 성남시의 자료 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곽상도 의원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불을 놨다. 여야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주요 증인들의 국감 출석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대장동 관련 자료가 국가 안보나 사생활 사안도 아닌데 이렇게 자료를 안 주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국감을 받겠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에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장동이 있는 분당을 지역구로 하는 김은혜 의원도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치적이라고 하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역사에 남는 롤모델이라면서 뭐가 숨길게 있나”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청과 성남시에 자료제출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성남시청으로 항의 방문하는 일정이 잡히자 전날 오후 늦게 ‘생색내기용’ 자료만 제출했다”라며 “국감에서 요구한 모든 자료를 계속 거부하면 처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감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재명 지사가 이번 국감을 대장동 의혹 해명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가 관련 의혹에 연루되거나 개입했다는 물증이나 정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관련자나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증인마저 수용하지 않는 민주당이 진상 규명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과 이 지사가) 정말로 당당하다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협조를 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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