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결승에서 한국이 19장의 티켓 중 10장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9장은 중국이 가져갔다. 지난해 통합예선에서는 한국 11명, 중국 7명, 일본 1명이 본선 티켓을 따낸 바 있다.

8월 5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통합예선 결승에서 한국은 강동윤 9단, 이영구 8단, 전영규 5단, 김정현 3단, 김동호‧강승민(동양공고2) 2단, 나현(충암고1) 초단(이상 일반조), 장주주 9단(시니어조), 박지은 9단(여류조)이 승리하며 본선에 입성했다.

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중국은 천야오예 9단을 비롯해 리저 6단, 탄샤오‧펑리야오‧궈원차오 5단, 쑨리 4단, 리쉬엔하오‧왕타오 3단(이상 일반조), 송용혜 5단(여류조) 등 9명이 본선에 합류했다.
수적으로는 한국이 1명 더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승 한‧중 맞대결에서는 4승 7패로 한국이 밀렸다.

각각 1명씩 결승에 오른 일본과 아마추어 대표는 모두 패하며 본선 진출자 배출에 실패했다. 아마예선을 통과하며 통합예선 결승까지 도약했던 한국기원 연구생 소속의 최현재는 중국의 펑리야오 5단에게 불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는 민상연이 아마추어 대표로 예선 관문을 뚫은 바 있다.

2년 연속 본선행에 도전했던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도 최종국에서 나현 초단에게 패해 탈락하며 일본은 19명이 출전해 전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통합예선 결승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전영규 5단이 이창호 9단과의 첫 대결에서 불계승하며 입단 후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고, 김동호 2단도 백홍석 8단을 꺾고 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기훈 4단과의 형제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강승민 2단도 생애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중국의 저우허시 3단을 제압한 김정현 3단과 초단 신분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나현 초단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본선에 올랐던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세계대회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반조와 동시에 열린 시니어조에서는 장주주 9단이 박영찬 4단을 꺾고 99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여류조 결승에서는 박지은 9단이 중국의 탕이 2단을 누르고 삼성화재배 첫 본선행을 이뤘으며, 중국의 송용혜 5단도 한국의 이슬아 3단을 제물삼아 본격 세계기전 첫 본선 진출을 알렸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은 6억 6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리게 되는 본선 32강전은 8월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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