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이단 정죄 ‘영적 살인’ 행위
진리 찾아가는 사람 막을 수 없어”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장로교를 비롯해 개신교 내에 ‘이단경계’ 비상이 걸렸다. 예장 통합이 오는 7일을 이단경계주일로 선포한 데 이어 다음 달 4일은 예장 합동이 이단경계주일을 지키기로 해 11개 교단도 공동으로 지킬 것을 논의 중이다.

이들 교단은 지난 7월 초 각 교단 이대위원장이 모여 연석회의를 통해 이단경계주일을 한 날로 통일해 지킬 수 있도록 소속 교단 총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참여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합동 고신 고려 대신 합신 백석) 기독교대한성결회 예수교대한성결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순복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다.

예장 통합은 이미 지난해 총회 때 매년 8월 첫째 주를 이단경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바 있다. 때문에 이달 7일은 교단 차원에서 지키고 다음 달은 교계 차원에서 공동으로 지키는데 참여한다.

예장 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이대위, 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지난 2일 총회회관 에서 이단경계주일 준비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가진 뒤 결의사항을 총회에 상정키로 합의했다.

이대위워원장 박호근 목사는 “11개 교단이 공동으로 이단경계주일을 지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교단들이 서로 협력해 이단 대응에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대위는 돌아오는 이단경계주일에 교단 총대들에게 관련 설교문과 자료집을 배포하고 교회에 부착할 포스터와 브로슈어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놀라운 성장세로 한국교회에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S집단’에 대한 자료집을 지난 2월에 이어 추가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 예장 통합에서 발행한 ‘이단경계에대한목회자료집’을 보면 이곳은 매년 1만여 명 이상의 개신교인이 입교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임을 알 수 있다.

예장 합동 이대위는 교인들이 더 이상 이러한 단체에 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이단 및 사이비를 진단하고 검증하는 매뉴얼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회를 떠난 개신교인들은 부패한 한국교회의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말씀을 성경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아간 것뿐이라고 증언한다.

최근 신천지에 입교한 이평화(35, 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집사는 “아무리 이단 기준 내세우고 교육해도 진짜 말씀대로 신앙하고자 하는 사람이 진리를 찾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부패함을 회개하고 거듭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이 만든 ‘이단 규정과 해제를 위한 지침서’에는 이단을 진단하는 3단계 절차를 포함해 교회와 노회, 총회에서 진행하는 규정 및 해제 절차도 함께 수록돼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 및 해제 기준이 모호할 뿐더러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나안교회 최경모 목사는 “한국교회가 여러 교단이 모여 정치적 여론을 통해 타 교단을 함부로 이단이라 정죄하는 것은 ‘영적 살인’ 행위로써 성경과 상반되는데도 이를 태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풍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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