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럽게 익은 공주알밤의 자태.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탐스럽게 익어 가시옷을 벗고 터져나오는 공주알밤의 자태.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어린 시절 기억 떠올라 ‘푸근’
전국 알밤 생산량 17% 차지
당도 높고 과육 단단해 인기

항노화와 피부미용에 뛰어나
역사문화 체험·운치있는 캠핑
정안면, 옛날 장터 정서 재현

[천지일보 공주=김지현 기자] 60여년 오랜 재배의 역사를 자랑하는 ‘공주알밤’은 그 명성이 자자하다. 공주지역에서는 현재 2100여 농가에서 매년 약 8000t에 달하는 알밤을 생산하며 전국 밤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공주알밤은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저장성이 아주 좋다. 특히 공주알밤은 유리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항노화와 피부미용에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공주시는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공주알밤 찹쌀떡과 율피조청, 구운한과, 밤막걸리 등 다양한 가공식품 생산지원으로 밤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공주알밤. 특히 공주알밤은 유리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항노화와 피부미용에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공주알밤. 특히 공주알밤은 유리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항노화와 피부미용에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공주말재농원 ‘알밤줍기’ 체험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티고개로 209에 있는 공주말재농원에서는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알밤줍기’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촉촉한 가을비를 맞고 떨어진 갈색 잎사귀들이 수북한 숲길 사이로 공주말재농원의 알밤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가시 덮인 밤송이 안에는 잘 익어 표면이 매끄럽고 탐스러운 알밤이 꽉 차 있다. 아이들과 가을 나들이로 온종일 알밤을 주워 큰 주머니에 맘껏 담아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공주와 대전의 32번 국도 중간 지점에서 구길 25번 도로로 가면 마티고개가 있는데 그 마티터널의 위쪽에 있다.

공주알밤농원에서 ‘알밤줍기’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공주 알밤농원에서 ‘알밤줍기’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말재농원 주인은 “고산 지대의 밤나무 재배지로서 타지역에 비해 밤의 품질이 좋다”며 “산이 계단식으로 조림돼 있어 어린이부터 장애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알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일반 체험장과 학생 단체 전용 체험장이 분리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질 좋은 밤 품종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밤 굽기 체험, 깐 밤 체험과 야외에서 캠핑을 즐길만한 장소도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계룡산 국립공원, 구석기 석장리 박물관, 무령왕릉, 공산성 등이 있어 역사문화 체험과 멋진 자연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밤 줍기 체험을 위한 장갑과 집게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주민 주도 ‘정안알밤 박람회’ 준비

공주시 정안면에서는 주민이 주도하는 ‘정안알밤 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공주시는 지난달 19일 정안면 행정복지센터회의실에서 마을발전 토론회를 열고 주민 주도의 ‘정안알밤 박람회’ 개최 등 밤산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병화 주민자치회장은 정안알밤을 주제로 생산농가와 소비자 간 직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옛날 장터의 정서를 재현할 수 있는 ‘정안알밤 박람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6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정안알밤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밤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 밤 관련 심포지엄, 세미나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자치역량 강화와 다양한 밤 가공품 개발, 품질관리와 유통구조 개선, 인근 지역에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주시가 지난 8월 19일 정안면 행정복지센터회의실에서 마을발전 토론회를 열고 주민 주도의 ‘정안알밤 박람회’ 개최 등 밤산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공주시가 지난 8월 19일 정안면 행정복지센터회의실에서 마을발전 토론회를 열고 주민 주도의 ‘정안알밤 박람회’ 개최 등 밤산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공주시는 품질 개선, 판로개척 등 공주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제안한 박람회 개최의 밑그림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섭 시장은 “주민 주도로 만들어 가는 박람회 개최 제안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안천 제방 경관가꾸기, 정안알밤휴게소 상-하행선 환승터미널 연결로 개설, 광정교차로·정안세종로 진입로 확포장 공사, 모란정류소-국도23호선 진입구간 굴다리 배수로 공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공주알밤은 전국 임산물 부문에서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공주시는 지난 4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전국 임산물 부문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는 각 지역의 특산물에 대해 브랜드의 인지도와 차별화, 신뢰도, 품질 만족도, 브랜드 종합 호감도 등 각 평가항목에 근거해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상이다. 공주알밤은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특산물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해 ‘공주알밤’이란 브랜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공주시는 지난 4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전국 임산물 부문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공주시는 지난 4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전국 임산물 부문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알밤’이라는 특산물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고품질 밤을 생산하기 위해 재배자를 대상으로 재배기술 교육과 병해충 방제 교육을 추진 중이고 공주알밤을 이용한 가공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함과 더불어 지식재산권, 홍보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공주알밤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가을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주알밤농원’을 찾아 힐링하며 동심(童心)의 세계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익어가는 공주알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깊어가는 가을처럼 익어가는 공주알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가을이 깊어갈수록 익어가는 공주알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가을이 깊어갈수록 익어가는 공주알밤. (제공: 공주시청) ⓒ천지일보 20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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