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지비치(미 미주리주)=AP/뉴시스]미국 미주리주의 레이크 리저널 병원중환자실 바깥에서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드는 브로디 바커(6)어린이.  브로디와 엄마는 3주일째 병원 뜰에서 캠핑을 하면서 매일 아빠의 투병을 격려해왔다.
[오시지비치(미 미주리주)=AP/뉴시스]미국 미주리주의 레이크 리저널 병원중환자실 바깥에서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드는 브로디 바커(6)어린이. 브로디와 엄마는 3주일째 병원 뜰에서 캠핑을 하면서 매일 아빠의 투병을 격려해왔다.

미국의 코로나 19 하루 사망자가 지난 3월초 이후 처음으로 다시 19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주로 뚜렷한 대상 집단인 백신을 맞지 않은 7100만명의 미국인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처럼 점점 더 악화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각급 병원들은 만원을 이루고,  새 학기 개교에 차질이 빚어지고, 직장인들의 복귀가 지연되며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소아과의사 디나 허바드박사는 "상황이 아주 참혹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마지막 단계에서 산모를 구하기 위해 조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을 주로 치료해왔는데, 그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다.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일어난 이런 죽음들이 " 정신적으로 큰 상처이며 가슴아픈 경험"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프리필드-브랜슨 지역에 있는 콕스헬스 병원 체인에서만해도 1주일에 22명이 죽어나갔다. 이는 거의 시카고시 전체의 사망자와 맞먹는 숫자이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9월 첫 3주 동안에 그 보다 더 많은 340명이 사망해 그 이전의 3개월 사망자를 합친 것 보다도 많았다.

조지아주에서는 하루 평균 125명이 사망하고 있어서 캘리포니아주나 다른 더 인구가 많은 주들 보다도 치명률이 높은 실정이다.

미국은 지난 해 12월 하루에 3000명이 사망해 전국민이 공포에 떤 적이 있지만 그 것은 아무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였다.

지금은 전국민의 64%가 최소 1차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끝냈다.  그런데도 하루 사망자수가 지난 2주일 동안  거의 40%이상 증가해 1387명에서 1947명으로 늘어났다고 존스홉킨스대 코로나센터는 밝혔다.

의료전문가들은 입원환자와 사망자의 절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백신 접종자들이 돌파 감염을 겪고는 있지만 이들의 증상은 경미한 편이다.

현재 백신 접종대상자 미국인가운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수는 70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결국 입원하거나 심하면 사망자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오하이오 보건부장관 브루스 반더호프 박사는 말했다.
 
존스홉긴스대학의 윌리엄 모스 박사는 당뇨나 비만같은 질병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일 경우에 이들이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에는 거의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같은 하루 사망자 수와 병원의 병상이 넘치고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가 지금 단계에서 방역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거의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전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9월초부터 줄어들어 지금은 약 13만9000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사망률은 가을까지 더 길게 이어질 것이다.  입원환자들이 숨질 때까지 상당 기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캔사스주의 목부 마이크 리몬(65)은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냈다며 다시 며칠 동안 일터에 복귀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그의 폐를 " 태워버려서" 지난 주에 사망했다고 손자인 캐딘 리몬(22)이 말했다.  할아버지는 부작용이 두려워 백신을 맞지 않았고 자기도 그랬다고 그는 말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신규확진자는 최악의 대유행기에 비하면 줄어든 편이지만 입원환자와 사망자는 앞으로 6주 이상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 방역팀장인 제임스 호이어 전 주방위군 대장은 말했다.  
 
 와이오밍주의 마크 고든 주지사는 21일 주방위군을 동원해서 코로나19 환자로 병상이 넘치는 병원들에 지원을 보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힐크레스트 사우스 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병원들이 임시 시체 안치소를 추가로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사망률이 코로나 이전시대에 비해 3~4배나 높아서 시신 보관소가 부족하다고 베네트 가이스트 병원장은 말했다.
 
의료진들의 탈진상태도 늘어나고 있다.  가이스트 병원장은  "중증환자 병실의 간호사들은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려고 자원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려고 중환자실을 지원했는데, 이제는 심신이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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