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 셋째날인 2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05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 셋째날인 2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05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AI(인공지능)의 무궁한 발전이 점쳐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AI 의사’의 진단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인이 화두가 됐었다. 그러나 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값을 도출해내는 AI의 특성상 충분하고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다만 ‘믿을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AI 의사’의 앞날이 밝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과학계는 앞다퉈 ‘AI를 활용한 코로나19 진단법’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AI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지난 7월 30일 AI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영국의 국립 AI 연구기관인 앨런튜링연구소도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 시대의 데이터 과학과 AI’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련의 워크숍과 토론을 통해 AI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AI의 활약이 적었다는 건 논문을 통해서도 나타난다고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설명했다. 데릭 드릭스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은 지난 3월 과학저널 ‘네이처머신인텔리전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엑스레이와 CT 결과를 활용해 코로나19를 예측하는 AI 진단기술’ 415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어느 것도 코로나19 검진 임상사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개발자들이 대부분 부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의사’의 원조 격인 IBM의 ‘왓슨(Watson for Oncology)’은 국내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왓슨은 전 세계 암 저널과 의학 교과서 등 전문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환자의 치료법의 적절성을 판단해주는 시스템이다.

다만 ‘AI 의사’ 개발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의사를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믿을 만한 데이터를 축적하면 의사를 돕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보건위기상황에서 긴급하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면 AI 의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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