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탈레반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시장을 순찰하고 있다. 미국과 나토가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아프간은 경제 붕괴와 식량난으로 어려움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탈레반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시장을 순찰하고 있다. 미국과 나토가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아프간은 경제 붕괴와 식량난으로 어려움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출처:AP/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 파키스탄 지부인 호라산(IS-K)은 전날 선전 매체 아마크 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 동안 동부 낭가하르 주 잘랄라바드에서 세 차레의 연쇄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8일, 19일 2차례 탈레반 차량을 겨냥한 폭탄 공격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구체적인 사상자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난 19일 테러로 인해 “탈레반 대원 2명 등 4명이 사망했다”고만 밝혔다.

IS-K는 IS의 아프간 파키스탄 지부로 이들의 핵심 근거지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 낭가르하르주다.

IS-K는 IS 분파 조직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꼽힌다. IS-K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종교와 정치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IS-K는 탈레반의 미국과의 관계 등 온건 노선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IS-K는 미군과 아프간인, 탈레반 대원 등 최소 170명 이상이 사망한 카불 공항 테러를 자행하기도 했다. IS는 지난해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배교자라고 비판했고, 탈레반의 카불 점령 당시에도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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