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2년 9월 보도한 북한 근로자·유가족의 영웅열사묘 성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2년 9월 보도한 북한 근로자·유가족의 영웅열사묘 성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섬심 강조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둔 19일 북한도 그 의미를 되새기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9월 21일은 우리 인민이 오랜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쇠여오는 민족 명절인 추석”이라며 “추석에 조상의 무덤을 찾는 것이 첫 의례”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명절 옷차림을 하고 조상의 묘를 찾아가 풀베기와 무덤 손질을 한 다음 제사를 지내는 것이 고유의 풍습이라는 설명이다.

추석날의 대표적 음식으로는 송편과 밤단자를 꼽았다.

신문은 “송편은 햇콩, 참깨, 밤, 대추같은 것을 소로 넣고 밤단자는 찹쌀가루를 쪄서 닭알(달걀)처럼 둥글게 빚고 꿀에 갠 삶은 밤을 고물로 묻힌 것”이라면서 “찹쌀가루와 길금가루 등을 이용해 만든 ‘노치(찹쌀전병)’는 평양의 특식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또 “추석날 우리 인민은 그네뛰기, 씨름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명절을 즐겼으며 저녁이면 유난히 밝은 둥근달을 바라보며 풍년이 들기를 기대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족명절 추석은 시대의 요구와 우리 인민의 고상한 정신적 풍모, 민족적 풍습에 맞게 더욱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추석 당일인 음력 8월 15일 하루만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남측처럼 가족이 모여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성묘에 나서는 등 전통 풍속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다 여름과 가을로 이어진 장마·태풍에 따른 수해 복구사업에 국가적인 총력전을 펼치면서 사실상 추석을 쇠지 못했다.

신문은 추석 명절을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성심 고취 계기로 삼기도 했다. 추석은 인민들이 당과 수령을 따르는 길에서 먼저 간 혁명 선배들과 동지들을 추억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추석에는 인민들이 대성산혁명열사릉, 신미리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각 도 시 군들에 자리 잡고 있는 인민군열사묘 등을 찾는다”며 “추석을 맞으며 혁명 선배들처럼 살며 투쟁할 각오를 다지는 것은 온 나라 인민이 하나의 대가정을 이룬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풍속이고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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