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운데)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19년 6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구경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운데)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19년 6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구경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자녀 4명과 측근 3명에 대한 6개월간의 추가 비밀경호를 제공받아 170만달러(약 20억원)의 세금이 지출됐다고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 6월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새 회사의 투자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후 회의를 하러 카타르로 날아갔다. 당시 므누신 전 장관은 공직을 마친 지 5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그러나 WP에 땨르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으로 여전히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요원들이 므누신을 따라 중동 지역을 횡단하면서 미국 정부는 그들의 비행기표에 각각 3천 달러, 호텔 숙박에 1만 1천 달러를 지불했다.

이 기록은 미국 납세자들이 출장에서 백만장자를 경호하기 위해 5만 2천 달러 이상을 지출했음을 보여준다.

WP의 지출 문서 분석에 따르면 이 사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이례적인 명령에 의한 170만 달러의 추가 지출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인 자녀 4명과 고위 관리 3명에게 6개월간의 추가 비밀경호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세금은 정부 내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부유한 성인들, 곧 주말엔 별장이나 휴양지에 가서 골프를 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가는 트럼프 측근들에게 할애되고 있다.

전직 비밀 경호국 간부 짐 헬민스키는 WP에 “트럼프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실제 위협이 있다고 해도 이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개인적인 보호를 위해 매우 재능 있는 사설 보안 회사를 고용할 여유가 있는 민간 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은 “운영상의 보안 요건과 적절한 자원 할당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성명 외에 언급을 회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무실은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으며 추가 보호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과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응답을 거부했다.

무느신 전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이 트럼프에게 추가 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거부하지도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관리들이 이(경호)를 유지하라고 충고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의 보호로 발생한 특정 비용을 변제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언제, 얼마나 비용을 상환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 중 무느신 전 장관을 보호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비밀경호국은 그를 보호하는 동안 47만 9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법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전직 대통령들과 그들의 배우자들, 16살 이하의 자녀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추가 보호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들인 트럼프 주니어, 에릭, 이방카는 이미 서른이 훌쩍 넘은 성인인데다, 이 중 제일 나이가 어린 딸 티파니도 27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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