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SLBM 탑재 전망(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SLBM 탑재 전망(출처: 연합뉴스)

靑 “전방위 위협 억제 의미”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등도 성공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처음으로 성공했다.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이 됐다.

◆軍, SLBM 수중발사 성공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사시험을 진행했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고,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첫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으로, 군 당국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SLBM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SLBM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해 전력화를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고, 개발에 힘써온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북한은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 시험발사까지 마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해군 제공, 연합뉴스]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해군 제공, 연합뉴스]

◆SLBM ‘게임체인저’ 평가

SLBM은 잠함 능력과 수중발사체계가 가지는 은밀성에다 탄도미사일이 가지는 파괴력이 더해져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SLBM 발사 기술은 크게 3단계로 지상 사출시험과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시험을 거쳐 완성된다.

국산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그간 수차례 지상‧수조 발사시험에 이어 최근에는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사출 시험에 성공하는 등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도 확인됐다.

콜드론치 방식은 잠수함 손상을 막기 위해 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미사일 엔진을 점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다.

이날 시험에서는 콜드론치 이후 ‘부스터’와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돼 미사일이 충남 안흥 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현지 기상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시험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6월23일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탄도미사일비행시험을 참관 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후 비행시험통제소(mcc)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 인사를 보내고 있다. 2017.06.23.(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6월23일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탄도미사일비행시험을 참관 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후 비행시험통제소(mcc)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 인사를 보내고 있다. 2017.06.23.(출처: 뉴시스)

◆장거리공대지미사일 분리시험도 성공

이날 ADD 종합시험장에서는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 시험은 F-4 팬텀 전투기에서 발사돼 날개를 펼치고 목표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비행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군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험에 참관한 뒤,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보고받았다.

ADD는 작년 말 개발이 완료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미사일은 초음속 엔진기술, 정밀제어기술, 초고온 내열소재 등 최첨단 항공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로 해상전력에 대한 접근 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력이다.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2.5∼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탄도탄으로 올해 중반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 7월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은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에 관한 기술시험이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힘차게 우주로 향하고 있다.(사진출처: 연합)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힘차게 우주로 향하고 있다.(사진출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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