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90명으로 집계된 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번 주말부터 사실상 추석 연휴(9.19∼22)가 시작되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거세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휴일 검사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에는 1300∼14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을 기점으로 어김없이 2천명 안팎까지 치솟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네 자릿수 확진자는 벌써 7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은 이미 재확산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1천명을 웃돌았고, 비중 역시 70% 중반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추석 연휴 대규모 귀성·귀향 행렬을 따라 수도권의 유행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다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가급적 모임과 접촉을 자제하고, 가족 간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작은 모임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97명이다. 직전일(1433명)보다 64명 늘면서 이틀 연속 1400명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7일(1597명)보단 100명 적었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와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94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419명보다 522명이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최소 2천명대, 많으면 21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천명대 확진자는 지난 9일(2049명) 이후 6일만이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7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날로 71일째가 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소독 시간이 끝나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고 있다.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소독 시간이 끝나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고 있다. ⓒ천지일보 2021.9.9

최근 1주간(9.8∼14)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048명→2049명→1892명→1865명→1755명→1433명→149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91명꼴로 나왔다. 조금씩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평균 1757명꼴이다.

지역적으로는 4차 대유행 초기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301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기준상으로 여전히 4단계(1천명 이상)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전날 오후 9시 중간집계(790명)로도 이미 지난달 24일의 677명을 훌쩍 넘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수도권(4.7명)이 전 권역 중에서 유일하게 4명을 넘어 5명에 가까워졌다. 비수도권은 충청권(3.0명), 경남권·강원(각 1.8명), 제주(1.6명), 경북권(1.5명), 호남권(1.4명) 등의 순이다.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방역 지표 중 하나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다시 1을 넘어섰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나타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접촉 횟수가 늘수록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위험은 같은 비율로 높아진다”며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모일 때 함께 자리하는 전체 숫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형제가 시차를 두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65명으로 집계된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65명으로 집계된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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