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홍콩서 이륙 직후 전화…승객 30명 슬라이드로 탈출"

폭탄이 설치됐다는 장난전화 탓에 중국 베이징공항에 착륙한 홍콩발 비행기에서 30명이 긴급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 홍콩에서 출발한 캐세이퍼시픽 CX390 여객기가 당일 정오께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통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캐세이퍼시픽은 전날 성명을 통해 당국이 안전 위협 가능성과 관련한 메시지를 받은 후 예방차원에서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승객들을 대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몇몇 승객이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고 병원에 입원이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비행기에 승객이 약 30명 있었으며, 승무원들은 탈출에 앞서 긴장된 모습으로 서로 소곤거리면서 수하물 선반을 하나씩 점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당시 무슨 상황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두려움 속에서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하면서 일부는 피가 나거나 긁혔다고 덧붙였다.

승객들이 탈출한 후 장비를 갖춘 조사관들이 비행기에 올랐다.

홍콩 경찰은 당일 오전 10시40분께 해당 비행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전화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 장난전화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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