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20대‧서울 지지율 낮은건
이재명 개인보다는 여권 정책 문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순회경선 3연승 행진으로 사실상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와 서울 지역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민거리다.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본선에서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향후 대선 가도에서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는 게 필수라는 인식인데,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20대‧서울 상대적 낮아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들고 나온 이 지사는 최근 각종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20% 후반대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알앤써치가 MBN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천35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20대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12.0%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30대(24.3%)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지역 지지율도 23.6%에 그쳐 비교적 낮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19.5%)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7일 전국 18세 이상 2019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이 지사는 20대에서 14.1%, 서울에서 23.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 지사 캠프 측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대응 전략에 고심하면서도 여야 대결구도가 뚜렷해질수록 ‘스윙 보터’가 줄어들고, 이들 계층과 지역의 지지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20대‧서울 지지율 낮은 이유는
전문가들은 20대나 서울의 지지율이 낮은 건 이 지사 개인보다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20대와 서울지역 지지율의 경우 이 지사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페미’ 논란도 있지만, 부동산 상황과 일자리 등이 직결돼 있다”면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그랬지 않느냐. ‘이재명은 한다’라는 강력한 효능감 때문에 본선에서 해법의 메시지를 낸다면 20‧30이나 서울 지역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욕설 논란’ ‘바지 발언’ 등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이 같은 네거티브는 되려 역풍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이 지사 캠프 측도 대응책 마련을 할 텐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20대, 특히 남성들은 민주당의 여성관을 싫어한다. 전반적으로 비호감이 많이 부각돼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면서 “또 부동산 정책은 사실 문재인 정부를 떠나 어느 정부도 아킬레스건이었다. 본선에서는 문 정부와 궤를 같이 하면서도 차별화에 나서 유권자에게 각인시켜 나간다면, 그간의 강한 리더십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캠프 측도 정책 싱크탱크 ‘세바정’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부동산 공급책을 중점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