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오(페루)=AP/뉴시스]페루의 잔혹한 무장반군 '빛나는 길'의 창설자 아비마엘 구스만이 지난 2017년 2월28일 재판을 위해 페루 카야오의 해군기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199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오던 구스만이 11일(현지시간) 군 병원에서 86세로 사망했다. 2021.9.12
[카야오(페루)=AP/뉴시스]페루의 잔혹한 무장반군 '빛나는 길'의 창설자 아비마엘 구스만이 지난 2017년 2월28일 재판을 위해 페루 카야오의 해군기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199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오던 구스만이 11일(현지시간) 군 병원에서 86세로 사망했다. 2021.9.12

민간인 공격 잔혹함으로 악명…수만명 사망 25조원 이상 재산피해 내

199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오던 페루의 잔혹한 무장반군 '빛나는 길'(Shining Path)의 지도자 아비마엘 구스만이 11일(현지시간) 군 병원에서 86세로 사망했다.

아니발 토레스 페루 법무장관은 구스만이 감염으로 고통 받다가 이날 오전 6시40분 숨졌다고 밝혔다.

전직 철학 교수이던 구스만은 1980년 "썩고 낡은"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빛나는 길'을 창설, 폭동을 일으켰고 그 후 몇 년 동안 수많은 차량폭탄 테러와 암살을 지휘했다.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구스만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책임이 있다면서 "테러를 비난하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며 흔들리지 않는다. 오직 민주주의 안에서만 우리는 국민을 위해 정의롭고 발전하는 페루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즈만은 자신을 칼 마르크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어 마르크시즘의 4번째 검(劍)으로 지칭하며, 순수한 공산주의에 바탕을 둔 계급없는 마오쩌둥주의 유토피아에 대한 구세주의 비전을 설파했다. 그는 농민들이 먼저 반란을 일으켜 농촌을 장악한 다음 도시로 진격하는 농촌 혁명을 지지했었다.

'빛나는 길'은 1992년 구스만이 체포된 후 1년 뒤인 1993년 평화협상 시작을 촉구할 때까지 13년 간 페루에서 수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220억 달러(25조7400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산된다.

'빛나는 길'은 남미의 다른 무장반군들과 달리 송전탑이나 교량, 공장 등 민간 시설들과 민간인들까지 공격 목표로 삼는 등 잔혹한 공격으로 악명이 높았었다.

[리마(페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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