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공기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이날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철수와 미국인, 제3국 국적자, 아프간 취약층 대피 임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미군 항공기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이날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철수와 미국인, 제3국 국적자, 아프간 취약층 대피 임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폭탄 테러를 계획하는 용의자라고 판단해 드론 공격으로 숨지게 한 남성은 미 구호단체를 위해 일한 협력자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드론 공습 표적이 됐던 차량 운전자 제마리 아흐마디(43)의 가족, 동료를 인터뷰하고 공격 당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가 카불 공항 테러를 공모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시 아흐마디가 탄 차량이 카불 공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정해 공습을 결정했다는 미 국방부의 설명과는 어긋나는 보도다.

NYT에 따르면 아흐마디는 2006년부터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해 왔다.

NYT는 미군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한 공습 당일 아흐마디의 행동은 일상적인 루틴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부가 아흐마디가 차에 실은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습 당일 아흐마디는 사무실에서 플라스틱 통 여러 개를 차에 실었는데, 동료들은 이는 폭발물이 아닌 물통이었다고 증언했다. NEI 경비원도 “그날도 내가 직접 물을 채우고 차에 싣는 것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미군은 드론 공습 후 강력한 2차 폭발이 있었다며 아흐마디를 테러 용의자로 확신했지만, NYT는 2차 폭발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YT는 이날 드론 공격으로 아흐마디의 자녀를 비롯해 친척 등 총 민간인 10명이 숨졌으며, 그 중 7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미군은 3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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