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9

캠프 “尹 흠집 내려는 것… 국민은 어이없어할 것”

국민의힘 “‘공수처 행태’는 정치공작의 뻔한 패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건하라고 하십시오”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윤 전 총장은 10일 오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이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또 그는 이날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예비후보 국민면접에서 “만약에 고발 수주를 지시한 정황, 증거가 나오면 사퇴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면접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에 답변하는 것 자체가 안 맞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후 논평을 내고 “공수처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윤석열 후보를 피의자로 적시한 것은 상습 고발자와 손발을 맞춰 윤 후보를 흠집 내려는 것”이라면서 “정치공작의 피해자인 윤 후보를 공수처가 피의자로 만드는 것을 보고 국민은 어이없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발맞춰 검찰은 윤 후보의 배우자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 넘게 수사해서 특별한 내용이 없었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관련회사를 압수수색하자 그 사실이 바로 언론에 공표되면서 마치 윤 후보 배우자가 관여된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며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현직 야당 의원에 대한 무자비하고 불법적인 압수수색도 모자라 제1야당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해 가정과 추측에 근거한 속전속결 입건을 밀어붙인단 말인가. 공수처의 행태는 이 정권이 그토록 좋아하는 정치공작의 뻔한 패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핵심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왼쪽은 전주혜 원내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핵심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왼쪽은 전주혜 원내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앞서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윤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전날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개 혐의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함께 입건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수처 관계자는 손 검사만 입건했다고 전했지만, 이 브리핑을 통해 “윤 전 총장도 입건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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