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카타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카불=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카타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후 민간 항공기를 통한 외국인 대피가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외국인 200여명이 탈레반의 협조 속에 민간 항공기를 타고 카불을 떠났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는 대피 후 외국인을 나르는 첫 비행기가 카불 공항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군의 철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이탈한 데 대해 미국 관리들이 새로운 탈레반 통치자들과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프간 난민들의 주요 교통지인 카타르는 터키와 협력해 사람들의 이동과 원조를 위해 카불 공항에서의 운항을 신속히 재개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탈레반의 외무장관과 부총리가 이번 비행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항공기에는 미국인과 미국 영주권 소지자, 독일인, 헝가리인, 캐나다인을 포함한 다른 국적자들이 탑승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승객을 태운 항공기를 이륙시킬 수 있었다”며 탈레반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카타르의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10일 또 다른 승객 200명이 아프간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간에 남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백악관은 비행 전 아프간에 약 100명의 미국 시민들이 떠났다고 했으나 몇몇 참전용사 단체들은 더 많은 미 영주권 소지자가 아프간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탈레반은 유효한 여행 서류를 가지고 있는 승객들을 떠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프간 공항에 있는 사람들 중 다수는 그러한 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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