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루 확진자 발생 역대 최대 기록
영국에선 85세 이상 인구 높은 입원율 보여
정부 “수도권 증가세… 방심하면 큰 유행”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인 가운데 일각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해외 재확산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스라엘은 하루 확진자 발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발생 중 20세 미만이 43.5%를 차지했고 위중증 환자는 60세 이상에서 73%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2차 백신 접종률이 국민 70%를 넘었지만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확진자 수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위중증 환자의 증가는 곧바로 사망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영국의 경우에도 최근 주간 일평균 입원 환자 수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85세 이상 인구에게서 높은 입원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의 경우에도 7월 1주 대비 주간 확진자 발생 비율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다만 8월 말 1주간 전체 발생의 26.8%가 어린이 확진자였고, 이들 중 입원율은 0.9%, 치명률은 0.01%였다.
인구 100만명당 주간 확진자 수는 미국은 3071명, 영국은 3634명, 독일은 881명, 이스라엘은 7268명으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당 주간 사망자의 경우에도 미국은 27.2명, 독일은 2.6명, 일본은 3.2명, 이스라엘은 21.0명으로 증가세가 확인됐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적용했을 때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그로 인해 위중증 환자 수나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게다가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2000명대를 기록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수도권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이날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수도권은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이) 4.6명, 비수도권은 2명대로 인구 비례 2배를 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다시 한번 큰 유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완료 전이라면 모임과 약속을 자제하고, 밀폐된 실내시설을 이용할 때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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