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지역 언론 에틸라아트로즈의 영상 기자인 네마트와 다른 기자가 시위대 취재를 하다가 체포돼 탈레반에게 폭력을 당한 모습. (출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마커스 얌 기자 트위터)
아프간 지역 언론 에틸라아트로즈의 영상 기자인 네마트와 다른 기자가 시위대 취재를 하다가 체포돼 탈레반에게 폭력을 당한 모습. (출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마커스 얌 기자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내각 대행을 임명한 지 하루 만에 곳곳에서 긴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먼저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과 긴장이 고조됐다. 아프간의 오랜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 반(反)탈레반 단체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은 대중의 신뢰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탈레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무력진압이 이뤄졌다. 카불과 북동부 바다흐샨 지역에서 여성 시위대는 여성 장관이 없는 정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목격자와 현지 기자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시위대를 체포해 감옥에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몇몇 아프간 언론인들은 이날 카불의 한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중 구금돼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인 에틸라아트로즈의 영상 기자인 네마트는 시위 취재 중 탈레반에 체포돼 방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에서도 긴장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최근 파키스탄군은 무장세력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이 지역을 계속 포격하고 있다.

전날 탈레반이 발표한 새 지도부는 이들이 한 약속이 공허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 새 내각은 여성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주로 1990년대 탈레반의 억압적인 정권출신의 전 지도자들이 자리에 앉았다. 미국 등 서방은 이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국 정부는 탈레반의 이 같은 내각을 인정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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