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한 이후 공산당은 중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과 연예인의 외모, 팬 문화까지 통제하면서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한 이후 공산당은 중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과 연예인의 외모, 팬 문화까지 통제하면서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미성년자 게임 시간 제한에

男 스타 외모·팬 문화 규정

수십년 자유 부문까지 간섭

“마오쩌둥 때 아냐” 비난도

내년 집권3기 시진핑 큰그림

[천지일보=이솜 기자] 강력한 권위주위 국가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공산당이 중국의 사생활로 통제 영역을 넓히는 속도와 범위는 많은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창당 100주년을 기념한 이후, 공산당은 중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전면적인 새로운 규칙은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TV에서 어떤 외모를 가진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지, 팬들이 그들의 아이돌 연예인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 등이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이러한 조치를 두고 “중국인들의 사생활을 형성하는데 있어 당의 지배력을 재강조하려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최근 시도로, 중국 지도자들이 수십년 동안 간섭을 하지 않았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시진핑판 문화대혁명 시작했나

중국 공산주의 통치하에서 개인의 자유는 먼 길을 걸어왔다.

1966년 마오쩌둥에 촉발된 어두운 10년간의 사회 격변인 문화대혁명 동안에는 개인의 표현이 거의 존재할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사상과 말투, 심지어 복장까지도 제한을 뒀다.

1976년 마오쩌둥의 죽음으로 끝난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은 계급투쟁에서 벗어나 경제개혁 개방에 주력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외부 세계에 대한 노출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공했다. 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정치적 통제는 여전히 엄격했지만 공산당은 정치 다원주의 부재에 대한 대가로 경제적·사회적 자유를 확대했다.

그러나 시 주석 치하에서는 공산당이 중국인의 삶의 중심에 다시 진입하려고 하면서 무언의 거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사회와 경제의 사실상 모든 다른 측면에 대한 통제 강화 이후 시민 사회를 탄압하는 것에서부터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을 구속하는 것까지 당의 사생활 침해는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회의적… “시대 달라졌다”

최근 당의 정책들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은 특히 젊은 세대를 민간 기업의 탐욕스러운 이윤 추구와 서구적 가치의 부당한 영향의 희생자라고 간주한다.

지난달 한 국영 언론의 논평은 온라인 게임을 두고 ‘정신적 아편’이라고 칭했다. 몇 주 후,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들이 학교를 다니는 날에는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들에겐 금요일, 주말, 공휴일 오후 8~9시 한 시간 동안만 온라인 게임이 허용된다.

당은 또한 중국 연예인들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병적인 정서’를 들여왔다면서 남자 스타들의 인기를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관영 광명일보는 남성 스타들이 ‘두꺼운 화장, 교태로운 옷차림, 중성적인 모습’을 한 채 아이돌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한 데 대해 맹비난하며 “젊은 사람들의 미적 취향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당은 또한 사교육 산업도 겨냥해 비난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거나 학력 경쟁의 근본 원인인 대학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양 교수는 “마오쩌둥 시대에 태어난 시 주석과 그의 동료들과는 달리 오늘날 중국의 젊은이들은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성장해왔다. 이는 한번 익숙해지면 빼앗기 힘든 자유”라고 지적했다. 홍콩 침례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장 피에르 차베스탄 박사도 “당의 사생활에 대한 치밀한 관리가 계속 된다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많은 적을 만들 수 있다”며 “마오쩌둥 당시 중국은 고립돼 있었기 때문에 사생활 관리가 쉬웠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공개적인 반대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항상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 척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인 우창은 이 정책들이 시 주석이 젊은이들을 그의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후계자로 다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앞서 사회주의에 대한 시 주석의 사상과 정치 철학이 담긴 교과과정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에까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그는 “시 주석이 내년 제20차 당대회에서 집권 3기를 시작하려는 중에 있어 그는 자신에게 속한 젊은 세대들을 양성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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