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돌 경축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시, 노래모임이 7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1.9.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돌 경축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시, 노래모임이 7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1.9.8

전문가 “김정은, 정권 유지에만 관심”

“회의‧기념일 정치 등이 다 같은 맥락”

“열병식 개최, 체제결속용‧대미협상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8일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을 하루 앞둔 8일 각국 정상들의 축전과 경축 행사를 전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장기화하는 제재에 따른 경제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 등 3중고에 처해있는 북한이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 각국 축전‧경축공연 보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내진 시리아와 파키스탄, 니카라과, 짐바브웨 등 각국 정상의 축전과 라오스, 베트남을 비롯한 북한 주재 외교단‧무관단의 화환 전달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 각지에서 열린 경축행사 소식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예술선전대가 전날 평양 낙랑구역 정백남새(채소) 전문협동농장에서 경축 공연을 가졌다.

같은 날 조선직업총동맹(직맹)은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시·노래 모임을 열었고, 옥류전시관에서는 제2차 전국 조각·공예 축전이 개막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노르웨이, 네팔, 베네수엘라, 적도기니,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정권수립 73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와 사진 전시회, 영화 감상회가 이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모든 관심은 일단 정권과 체제 유지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면서 “지속되는 회의 정치, 법령 강화, 부패 척결, 각종 기념일 정치 등 일련의 모든 것들이 이 과정의 연장선에 있다”고 진단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돌 경축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7일 락랑구역 정백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1.9.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3돌 경축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7일 락랑구역 정백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1.9.8

◆북한, 심야열병식 여나

관심사는 북한의 심야열병식 개최 가능성이다. 앞서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미림 열병식 연습장에서 군 부대 편대가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그간 열병식을 앞두고 미림비행장에 장비와 병력을 집결시켜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과 올해 1월 14일 제8차 당 대회 때도 열병식을 진행하고 신형 미사일과 전략 신무기들을 대거 공개해 군사력을 과시했다.

올해 정권수립일은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이라는 의미가 있는데다 경제난 가중 속 내부 결속 차원에서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도 ‘북한이 정권수립일에 열병식을 실시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센터장은 “열병식이 내일이든 당 창건일이든 실제 열린다면 식량난 가중 속 체제 결속 차원, 군사력 과시로 안보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등 내치 목적일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미사일, 재래식 군사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대미협상용 무력시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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