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DB

가계대출 1.7조·기업대출 3.4조 증가

정부규제에 제2금융권 가계대출↑

보험사 대출, 2금융권 중 금리 저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대출채권 잔액이 전분기 대비 5조 2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증가액 7조 2000억원 이후 최대치로 1분기 증가액인 2조 1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2분기 대출채권 급증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0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가계대출은 126조 6000억원, 기업대출은 133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1조 7000억원, 3조 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49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1조 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뒤를 이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4000억원 증가, 기타대출 2000억원, 신용대출 100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는 2분기에도 주택 매매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담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등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양새다.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2조원, 중소기업 대출 1조 8000억원, 대기업 1조 6000억원 등 순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양호해지면서 부동산 PF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대출은 분기별로 등락이 있는 편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총 260조 3000억원이었다. 전분기보다 5조 2000억원 많은 규모다.

2분기 중 보험사 가계대출이 1조7000억원 증가한 것은 지난 7월 초 시행된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다. 대출규제가 예고되면서 지난 5~6월 사이에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제2금융권으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부의 DSR규제는 은행권의 경우 40%지만, 비은행권은 60%다.

비은행권 중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편에 속한다. 보험사 주담대 최저금리는 2.91~3.57%, 약관대출 금리도 8%대다. 카드론 금리가 12~13%대,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9%대인 걸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별 가계대출 관리 이행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연체율 등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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