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 희망언론 ‘천지일보’가 창간 12주년을 맞았다. 먼저 본지가 참언론의 역할을 꾸준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모든 게 뒤죽박죽된 우리 국가사회에서 거울로서의 언론의 무거운 사명감을 다시금 느낀다. 사실 언론이 국가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겠지만 권력에 의해 침해되는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한편, 언론에 주어진 헌법상의 임무에 충실해 정론직필로서 권력을 견제하고 국민생활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그 사명감만은 본지 임직원들은 금언(金言)처럼 새기고 있다.

그처럼 언론의 역할이 더욱 요청되는 시기에 여당에서 발의된 언론중재법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니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언론이 최근 들어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여론에서 우리 국가·사회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에 대한 시비를 외면할 수 없을 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국가, 정상사회에서 할 수 있는가 하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야당에서 언급한 바 있는 문 정권이 ‘국민을 개·돼지처럼 취급한다’는 표현이 정당하지 못한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기 위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까지 국민을 우습게 안다는 말까지 나도는 현실이기도 하다.

언론에 재갈이 물리는 우리 국가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단연코 ‘노(NO)’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희생을 감수하면서 민주화를 이뤄냈던 대한민국이 민주화운동과 IMF 사태를 거치면서 기존 문화의 틀과 제도를 변혁시켰고, 그로 인해 기성세대가 누렸던 각종 특권, 권위주의, 정경유착 등 잘못된 구습들이 사라진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정의와 공정한 사회를 꿈꾼 국민기대와는 다르게 특정권력이 ‘내로남불’로 판을 치는 사이 정상사회가 무너진 것임을 널리 알아야 할 점이다.

갈등으로 작용되는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을 단절(?)되게 만드는 요인으로서 ‘사회불신’이 으뜸을 차지했던바, 그러한 사회불신을 부추기는 일등 공신들은 아무래도 가짜뉴스를 일삼는 사이비 언론의 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온갖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우리사회 도처에는 ‘탈진실(post-truth)’이라는 현상이 국지적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일반화됐고, 그로 인해 ‘가짜뉴스'가 코로나처럼 창궐해 사회적 피해를 주고 있는 지금이다.

천지일보에서는 유의미한 사회현상 또는 국민관심이 집중된 현안에 대한 취재 과정과 칼럼 집필을 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전하는 데 공들였다. 그간 사회악의 불씨가 됐던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인 가짜뉴스(Fake News)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취재는 물론 합동회의, 편집 데스크에서 철저하게 검증해 바른 내용의 알갱이를 보도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 왔다. 그것이 작지만 강한 신문, 새 시대 희망언론 천지일보의 강점이 됐다.

그리하여 본지 임직원들은 12년 전 창간 당시 초심으로 언론인의 역할과 자세를 항상 새기고 앞으로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뉴스의 속도와 스토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론인이 삼아야할 행동규범으로서의 핵심은 단연 정확성이다. 그래서 언제나 팩트에 입각한 정확성을 기제(機制)로 삼아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인정받을 것이다. 헌법이 언론에게 자유권을 준 그 가치와 의무인 정확성과 공정성을 강령으로 삼아, 민주주의의 제대로 숨쉬는 공정한 사회가 이뤄지도록 정론지로서 역할, 견마지로를 다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바친다.

이쯤에서 본지가 지나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임직원들은 더욱더 의욕을 다진다. 그것은 천지일보가 내세운 ‘새시대 희망언론’의 책임감을 더하면서 언론의 기본인 정론직필로서 권력을 감시해 민주주의를 가일층 실현시키면서, 국민생활의 편안함에 기여하리라는 올곧은 기세를 북돋운다. 나아가 워싱턴포스트의 상징어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는 표어를 기억하면서 당장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이 죽어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언론중재법 등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둠을 갇히지 않도록 일신, 우일신할 것임을 분명히 다진다.

12년을 꿋꿋이 참 언론의 초심을 견지해오면서 본지는 독자들의 믿음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래서 사시가 지향하는 의식을 깨우는 정론지로서,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로서, 창조적 그린 미디어로서, 문화 강국 지향에 기여하는 참언론으로서의 기치(旗幟)를 펴고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언론의 정도를 묵묵히 걸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분명 앞길에 험로도 있을 테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개의치 않고 힘차게 달려갈 터. 본지 창간 당시에 비해 언론환경이 많이 변했고 앞으로 가속될 변화에도 천지일보는 첨단화된 기술적 노하우를 학습하고 임직원들이 가일층 노력해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해나가겠다. 지난 12년간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주고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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