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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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에게 일이 힘든지, 인간관계가 힘든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답을 했다. 가끔 인간관계 때문에 힘이 들어서 상담소를 찾는다든지 심지어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담백하게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고 담백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경계를 하지 않는다. 그랬을 때 양측의 피로감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솔직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래 모습보다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자신을 더 멋진 모습으로 꾸며서 보이게 되고, 그것은 습관으로 이어진다.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자신의 원래 모습보다 더 잘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잘 그렸다. 주인공 마틸드는 가난한 하급 관리의 딸로 태어났지만 외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부유한 가문에 시집을 가고 싶었지만 출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교육부의 하급 공무원 루아젤과 결혼을 하게 된다.

어느 날, 남편 루아젤은 외출도 거의 안하는 마틸드를 위해서 파티 초대장을 구해 온다. 외출복을 살 돈도 없는 마틸드는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하지만 남편은 자신이 사냥총을 사기 위해 모았던 돈으로 외출복을 사준다. 그래도 더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틸드는 액세서리가 하나도 없음을 한탄한다. 결국 그녀는 부자 친구에게 찾아가서 마음에 드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리게 되고 덕분에 그날 저녁 파티는 그녀에게 최고의 시간이 됐다. 하지만 나중에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사서 돌려주게 되는데 목걸이의 값은 3만 6천 프랑으로 시아버지의 유산 1만 8천 프랑으로도 턱없이 부족해서 지인은 물론이고 사채업자에게도 빌려서 해결을 하게 된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다락방으로 이사하는 것은 물론 닥치는 대로 부업까지 하면서 마침내 빚을 다 갚게 된다. 10년의 이런 생활이 마틸드를 가난한 집에 사는 거친 여자로 만들었다. 어느 날 산책하러 나갔다가 목걸이를 빌려주었던 친구 포레스터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 친구는 여전히 젊고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그녀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마틸드를 첫눈에 알아보지 못한다. 빚을 다 갚은 마틸드는 친구에게 그 목걸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이야기한다.

“어쩌면 좋아, 마틸드! 내 건 가짜였어. 기껏해야 5백 프랑밖에 되지 않는…”

처음부터 빌리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더라면, 목걸이를 잃어버렸을 때라도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아마도 훨씬 더 나은 인생이 됐을 것이다.

살면서 가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우선 거짓으로라도 모면을 해야 하는지 고민될 때가 많다. 대부분 사람들의 고민이다 보니 본능적으로 솔직한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솔직함은 매력이 될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솔직함을 내세워 무조건적인 공격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솔직함의 매력을 키우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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