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중독 이미지 (제공:유디치과) ⓒ천지일보 2021.8.31
탄수화물 중독 이미지 (제공:유디치과) ⓒ천지일보 2021.8.31

아동·청소년 당류 섭취량, 국민 평균에 1.4배 수준
달콤한 간식 선호하는 아이들 충치 발생 위험 높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도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로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류 때문이다. 빵, 떡, 면 등 가공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 떨어뜨려 끊임없이 단맛을 찾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습관적으로 간식을 찾는 '탄수화물 중독'이 발생 할 수 있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비만·당뇨뿐만 아니라, 충치·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군것질을 선호하는 어린이부터 매끼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을 챙기는 중장년까지 연령별 탄수화물 섭취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연령대별 탄수화물 섭취 유형과 그 관리법에 대해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과 함께 알아보자.

◆달콤한 간식 즐기는 아동·청소년, 충치 예방치료 필요

음료, 과자, 빵 등 당분이 높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아이들의 경우 탄수화물 중독에 빠지기 더욱 쉽다. 식약처가 조사한 2018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49.2g으로 국민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36.4g)의 1.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분이 높은 간식은 아이들의 충치 유발 위험을 높인다. 특히, 유치가 빠지고 평생 사용할 치아인 영구치가 자리 잡는 6~12세 시기의 충치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 섭취 후 아이가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불소를 도포하는 것이 좋다. 불소를 지속적으로 도포하면 치아가 더욱 단단해져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도 대표적인 예방법이다.

◆다이어트 중인 젊은 층, 식사 대용으로 섭취한 과일도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생활화하는 젊은 층은 체중 관리를 위해 밥, 빵 대신 과일로 식사를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일도 과당이라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일만 먹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및 대사질환은 물론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과당이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과일의 섬유질이 치아 사이에 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공복에 과일을 섭취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해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도 있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과일 섭취 후 산성으로 변한 구강 환경에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약 속 연마제가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 높은 중·장년층, 균형 잡힌 식단 필요해

중·장년층으로 넘어갈수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아진다. '2020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50세 이상부터 탄수화물 섭취 적정비율(55~65%)을 넘어 섰고, 65~74세에서 75.6%로 가장 높았다. 영양소를 편향되게 섭취하게 되면 영양불균형이 발생해 잇몸에 영향을 미쳐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근육량 감소는 음식을 씹고 삼키는 구강 근육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단백질 비율을 높여 4:4:2(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단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고기·생선·계란·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현미·잡곡을 곁들여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중·장년층은 치주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까지 증상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3~6개월마다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나이를 막론하고 음식 섭취 후 꼼꼼한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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