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났어, 절단기 샀어”… 전자발찌 훼손 뒤 여성 살해범 통화 공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여성 2명을 살해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의 범행 직후 “돈이 필요하다”는 육성이 공개됐다.

SBS는 30일 강씨가 여성 1명을 살해한 뒤인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내가 지금 돈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여성을 살해한 지 한 시간 정도 뒤 해당 지인에게 “지금 너무나 큰 사고가 났다. 손 다 찢었어. 피 철철 나고”라고 말문을 연 뒤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인이 무슨 일인지 물어도 강씨는 여성 한 명이 다쳤다고만 대답하면서 도주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발찌는 안 끊었어 아직. 커터는 사놨어, 오늘.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이거? 이거 끊을 수도 없고, 그러면 이제 완전히 도망 생활해야 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찌 끊는 행위를 거론하던 강씨는 끝내 지난 27일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이후 29일에 또다시 여성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현재 경찰은 강씨에 대해 살인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