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명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8.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명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8.26

보수-진보 온도차

NCCK “아프간 특별기여자 입국 환영”

한교총 “환영하지만 특별기여자 명명 과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내전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국내 개신교계의 목소리는 온도 차를 보였다.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아프간인 ‘특별기여자’의 국내 입국을 환영한 반면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아프간 국민 입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부가 그들을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로 명명한 것에 대해선 “과하다”고 지적했다.

NCCK는 27일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기관과 관련된 업무에 함께 했던 현지인과 가족 391명이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입국했다”며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에 따른 치밀한 계획과 기발한 발상으로 전원 구출에 성공한 정부와 관계자들의 노력을 칭차나며 이들의 입국을 따뜻하게 맞아 나라의 품격을 높인 진천군민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굳이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규정하지 않더라도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일은 우리나라가 외교적 역량을 갖춘 품격 있는 인권 선진국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앞으로 국제사회를 향해 더 큰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종, 종교, 문화의 차이를 넘어 난민들을 환대하고 포용하는 태도는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지닌 평화와 인권의식의 증진을 가져오므로 보다 상호의존적이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CK는 “난민은 우리의 이웃이며 교회는 성서의 가르과 전통을 따라 박해를 피해 온 나그네를 환대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한국교회와 사회는 우리 안에 그어진 경계를 풀고 약자의 아픔에 동참하며 이들과 함께 상생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교총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 입국을 추진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국내 반대 여론을 의식해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 명명한 것은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우려와 훗날 샤리아법을 제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목소리도 기억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슬람권과의 관계나 활동이 비대칭관계에서 대칭관계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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