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2주 연속 방문
정세균, 코로나19에 발목
충청 결과에 ‘호남 경선’ 영향
본선 경쟁력 보여줄 수 있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표심에 따라 경선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후보들 모두 적극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충청권을 찾았다. ‘1등 굳히기’를 목표로 하는 이 지사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충청에서 보낼 예정이다. 28일에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찾아 과학기술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대전 지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한다. 또 오후에는 충남 천안 아산지역을 찾아 메가시티 등 천안 아산권역 첨단산업단지 공약을 발표한다. 29일에는 충북 청주시를 방문해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도 충청에 방문해 3박 4일간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을 방문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와 세종시 일대를 둘러보고 다시 한번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후에는 충북 음성군으로 이동해 지역 현안 관련 간담회를 합니다. 이 전 대표는 29일에는 충남·충북 지역, 30일에는 다시 대전을 찾아 민심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충청에 애정을 쏟고 있던 정세균 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정 전 총리는 경선 초반부터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충청권에 계속 공을 들여왔다. 8월에만 충청을 4차례 방문했고, 25일부터는 아예 상주하고 있다. 확진자 접촉으로 발목을 잡혔지만, SNS와 화상 시스템으로 충청권에 계속 구애를 펼칠 예정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다음 주에 충남 천안·아산과 대전을 방문할 계획이다. 박용진 의원도 31일 대전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자가 격리 중인 김두관 의원도 SNS와 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충청권 표심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이토록 충청권 표심을 노리는 이유는 충청권이 첫 순회경선지이기 때문이다. 또 충청권 표심은 항상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중원 싸움에서 이기는 쪽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경선 흐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후보들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또 민주당 후보 중 충청 출신이 없는 점도 이목이 쏠린다. 지역적 출신을 배제한다면 충청권에서의 투표가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서다. 이는 가장 많은 표들이 포진된 호남 지역 경선과도 직‧간접적으로 맞물릴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될 사람’을 밀어주는 호남 지역의 표심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1일 충청 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해 다음 달 4일 대전·충남과 5일 세종·충북 결과를 발표한다. 충청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번 주말이 더욱 중요한 만큼 앞으로 후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