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8.27
‘서울시헌장’ 한글공포문 표지와 영문공포문 표지(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료).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8.27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헌장인 ‘서울시헌장’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서울 근현대사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자료집은 1946년 8월 10일 주한미군정은 관보에 영문으로 된 ‘서울시헌장’을 게재‧공포했다. 이후 9월 18일 군정법령 제106호 ‘서울특별시의 설치’를 공포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이래 경기도에 속했던 ‘경성부’를 도(道서)와 동등한 직능과 권한을 갖는 독립적인 도시로 승격하고 그 명칭도 ‘경성’에서 ‘서울’로 통일했다.

서울시는 ‘서울시헌장’은 시민의 손으로 서울시를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규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도시 헌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를 ‘특별시’로 칭해 수도로서의 지위를 확인했다.

한글공포문 기준으로 7장 58개 조로 구성된 서울시헌장은 서울시의 명칭과 지위, 관할구역에 대한 규정과 시장 등 주요 간부, 참사회의 구성과 선출, 각 부서의 역할과 권한, 새로운 조례를 만드는 절차 등 시정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자료집에 담긴 서울시헌장 영문·한글 ‘공포문’과 공포문 이전의 ‘초안본’ 자료도 최초 공개됐다. 당시의 영문 공포문은 새로 번역돼 담겼다. 관련 신문기사와 법률 검토 문서 등이 수록됐다.

최근까지 연구자들조차 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서울역사편찬원이 기초 자료조사 중 국사편찬위원회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굴했다.

서울근현대사자료집 시리즈(제6권)로 나온 서울시헌장 자료집은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9월 중순부터는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시헌장은 광복 이후 서울이 갖는 수도의 지위를 재확인하고 나아가 ‘특별시’라고 명명하는 근거가 된 역사적 문서”라며 “서울시는 물론 한국현대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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