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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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흔들의자와 같다. 앉아 있을 때는 뭔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디에도 이르지 못한다. 물론 꼭 필요한 고민도 있다. 그 고민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서 분류해야 한다.

첫 번째, 큰 이익이나 손실이 관련된 결정

두 번째,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이 들어가는 결정

세 번째, 잃는 것이 없는 결정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결정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결정에 따라서 얼마의 기대이익이 있는지, 또 생각대로 안 됐을 때 얼마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더 좋은 결정은 없을지도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투자에 대한 고민이 이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보험 등을 들을 때 당장 들어가는 것만 계산하는 오류를 여러 번 범했다. 장기간을 불입해야 하는 경우 만기까지 불입했을 경우를 꼭 따져봐야 한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도서 등을 구입할지 안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이다. 보통 5분을 넘기지 않고 결정한다. 특히 도서는 대부분 구입하는 쪽으로 결정을 한다. 구입하고 후회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미뤘을 경우 다시 검색해서 구입하게 될 경우 시간과 에너지가 거의 두세 배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떤 CEO는 도서를 구입하는데 기존 해오던 방법대로 비서를 통해서 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인지를 깨닫고 직접 주문한다고 이야기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도서구입이 충분히 가능하니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구두를 신을지 등과 같은 결정을 말한다. 의상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때에는 전날 정해 놓는다. 강의나 세미나 참석, 중요한 모임을 나가게 될 때에 보통 전날 생각해 놓는다. 별일이 없는 평일에는 느낌대로, 때로는 눈에 띄는 옷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꼭 옷이 아니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한 것은 나중에 ‘그때 더 고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고민을 줄이는 것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데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가끔은 연락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그럴 때에는 긍정적인 기분이라면 바로 하고 부정적인 기분이라면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말의 경우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없지만 부정적인 말의 경우는 오히려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회할 경우에는 시간뿐 아니라 에너지까지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의 경우 말을 한 경우는 오래가게 되지만 말을 안 하고 넘어갔을 경우는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하는 고민 중에 90퍼센트 이상이 쓸데없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이상인 것 같다.

자신이 어떤 고민을 주로 하는지 그 고민을 어떻게 줄일지를 고민한다면 훨씬 더 질 높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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