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명낙대전’에 李·李 지지율 박스권

與지역순회 경선 1차 변곡점될 듯

호남·친문 지지도 변수로 작용 전망

野는 토론회가 최대 승부처로 작용

윤석열에 집중적인 공격 쏟아질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대세론이 유지될 것인가, 아니면 추격자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내년 3월 대선이 2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추격자들이 1위 대선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른바 ‘명낙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양측 네거티브가 격해지면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익씨 ‘보은 인사’ 논란 등을 놓고 네거티브 공방전이 지속된 탓에 지지율이 정체되는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지사는 전주보다 3%p 상승한 26%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주와 같은 19%, 이낙연 전 대표는 전주보다 2%p 떨어진 10%를 보였다. 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4%, 최재형 전 감사원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 유승민 전 의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원희룡 전 제주지사 2% 등의 순이었다.

‘명낙대전’의 틈을 비집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 다른 추격자들은 공약 발표 등 정책경쟁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천지일보 2021.8.20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천지일보 2021.8.20

현재로선 민주당의 지역순회 경선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오는 9월 4일 대전·충남과 9월 5일 세종·충북을 시작으로 총 11차례의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대전·충남·세종·충북 지역순회 경선에선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그리고 나서 9월 12일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득표 결과가 처음 공개되는데, 초반 경선 판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추격자들이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판세를 뒤집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호남의 지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권리당원 수가 많다. 당 전체 권리당원 중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은 특히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판단을 하는 곳이다. 아직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판단 보류 상태로 보이지만, 1위 주자를 따라잡기 위해선 호남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점도 변수다. 문 대통령이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추락하는 기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이상, 대선 후보들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친문의 지지를 얻어야 1위 대선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다른 추격자가 단일화를 했을 경우,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오는 9월 4일 첫 번째 투표에서 추격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9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주춤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런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각종 설화와 함께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30~31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고,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에 달하는 대선 예비후보들은 토론회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토론회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토론회에서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의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대선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과정에서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윤 전 총장을 따라잡을 지지세를 얻을 수 있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추격자들이 충분히 윤 전 총장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장으로서 불안한 느낌을 준다”며 “앞으로 1·2차 컷오프하는 과정에서 토론회 등이 진행된다. 결국 지지율은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선 당시 토론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MB 아바타’ 발언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며 “이때 지지율이 반토막이 났는데, 국민힘의 경선 과정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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