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8.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8.20

이낙연, 유튜브 블랙리스트 논란

이재명은 황교익 논란으로 고역

국힘, 대표-경선후보 갈등에 고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1일 기준 2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네거티브,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네거티브 휴전 선언이 있었음에도 불구,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이낙연 캠프의 유튜브 블랙리스트 논란 등으로 네거티브 공방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네거티브 공방에 막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의 ‘유튜브 블랙리스트’ 논란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전날(20일) 이낙연 후보 캠프의 ‘유튜버 블랙리스트’에 대해 “후보 지지를 자유롭게 표명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야 하느냐”며 “경기도가 팟캐스트 플랫폼 업체를 통해 광고를 계약했고, 나에게 들어온 광고비는 전체 중 1.7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캠프에서는 ‘일상적 업무’라고 했는데, 이런 일상적 업무가 어디 있느냐”라며 “블랙리스트는 안 된다는 정상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7개 유튜브가 합동취재단을 구성해 이낙연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심층 취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황씨의 논란에 대한 이낙연 캠프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이낙연 캠프 측은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친일’ 발언을 한 탓에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발전전략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발전전략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9

이낙연 후보 측의 전방위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는 큰 반등이 없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보다 3%p 오른 26%, 이낙연 후보는 2%p 내린 10%를 기록했다(보다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내부에서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정책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대선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어느 정도 과열되는 것은 이해가 된다”라면서도 “후보들이 정책을 내고 있지만,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지 않고 네거티브 공방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다.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정책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네거티브 문제가 아닌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의 갈등, 이 대표의 녹취록 파문 등 당 내부의 갈등으로 정책 경쟁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다른 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며 이목을 끄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 예비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 윤 예비후보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윤 예비후보가 경선준비위원회가 결정한 두 차례의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당 지도부가 지난 18일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봉합을 시도했다.

윤 예비후보 측도 20일 “당의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9

다만, 윤 예비후보의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발표회는 전례도 없고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향후 선거관리위원회의 모든 결정은 원칙과 상식에 기반하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에 어른을 모셔와야 한다는 발언도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사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번 대선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는데 최근에 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최고위 회의에서 ‘당에 어른이 없구나, 조정할 분이 없구나’하는 것을 너무 많이 느낀다. 이제는 아예 뭐 어른을 모셔와서 좀 앉혀놓고 호통을 좀 듣더라도 그게 훨씬 낫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당이 혼란한 상황을 두고 김종인 위원장 등 어른이라도 모셔와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는 어려도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최고 어른”이라며 “어른을 모시고 온다는 발언 자체가 해당 행위이고 당의 어른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정권을 망치고도 아직도 천방지축 설치는 모습들은 보기가 참 민망하다”며 “그만 자중하고 당대표를 중심으로 공정한 경선이나 준비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정권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알고 있다”라면서도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와 갈등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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