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아기를 철장 넘어 군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출처: 트위터 동영상 캡처)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공항 벽 반대편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아기를 철장 넘어 군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 탈출이 쉽지 않자 자신의 아이라도 탈출시키려는 몸부림이다. (출처: 트위터 동영상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레반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12명이 사망한 공항 안팎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온하다고 밝혔으나 아프간에서 혼란과 자포자기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공유되면서 나토를 비롯한 서강 열강에 대한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카불에서 어린 소녀가 공항 주변 담 너머로 올려들어져 미군에게 건네지거나, 엄마들이 철조망 너머로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는 장면이 포착돼 공유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 군 관계자는 “그 어머니들은 필사적이었고, 탈레반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며 이 여성들이 “우리 아기를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군인들에게 아이를 던졌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아기들은 날카로운 철조망 위로 떨어졌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밤이 끝날 무렵 우리들 중 울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에 이번 철군과 관련해 대피 노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아프간 대참사가 터지면서 몇몇 영국 관리들은 휴가를 가졌다. 영국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이번 실패에 대한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고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에 대해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과 호주 정부 역시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시민들과 취약한 아프간인들의 대피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전날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과 함께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연합의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은 세계가 아프간을 압박하지 말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탈레반 대변인은 중국이 아프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고, 아프간 재건에 기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중국 관영매체에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