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처음 넘어선 지난 13일 도쿄 도심 아사쿠사의 나카미세 거리가 마스크 쓴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처음 넘어선 지난 13일 도쿄 도심 아사쿠사의 나카미세 거리가 마스크 쓴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도, 예약없이 백신 맞을 수 있는 젊은층 대상 접종장 개설 추진

스가 총리, 최대 경제단체 대표 만나 ‘재택근무 활성화’ 협조 요청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18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도쿄 5386명을 포함해 총 2만 3917명(오후 6시 30분 현재 NHK 집계)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13일의 2만 300명대였는데, 5일 만에 최다 기록이 바뀌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개 지역에서 일간 최대치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감염 상황이 전국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날까지 누적 감염자는 120만 7309명으로 늘었고, 총 사망자는 하루 새 29명 추가돼 1만 5528명이 됐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는 1716명으로, 엿새째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요양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都)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하던 부모와 자식 등 일가족 3명 가운데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당뇨병을 앓던 40대 엄마가 지난 12일 갑자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정 내 감염이 많다”면서 갑자기 경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어 응급상황에서 산소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체제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함에 따라 도쿄 등 6개 광역지역에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선포해 놓은 긴급사태를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또 시즈오카현 등 7개 지역을 긴급사태 적용 대상에 추가하는 등 특별 방역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 유래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활동력이 강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폭증세를 잡을 궁극의 대책으로 백신 접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도쿄도(都)는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예약 없이 맞을 수 있는 접종장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澁谷)역 인근에 이달 중 개설하기로 했다.

일본에선 현재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이 약 6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또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40%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2차 접종을 마치면 감염 확산세가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접종 비율이 50%를 넘어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1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쳤다고 해서 감염 확산이 진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염 예방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7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3차 긴급사태의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 수는 최다치를 기록했다. 2021.05.07.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7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3차 긴급사태의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 수는 최다치를 기록했다. 2021.05.07.

이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에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회장을 만나 유동인구 줄이기 등 정부가 추진하는 감염 예방 대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적인 것이 ‘텔레워크(재택근무)’라며 업종에 따라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최대한 재택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쿠라 회장은 출근자 70% 줄이기를 골자로 한 정부의 방역 대책을 회원사들이 철저히 주지토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오는 24일 막을 올리는 도쿄패럴림픽 관계자 18명이 이날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6명은 해외에서 입국했고, 나머지 12명은 일본 거주자다.

이에 따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발표하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관계자 감염은 올림픽 544명을 포함해 총 602명으로 늘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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