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보며 안점순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1.8.18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보며 안점순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1.8.18

수원가족여성회관에 마련

교육의 장 활용 위해 지원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시가 내달 1일부터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연다.

수원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안점순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기억의 방을 시에 마련했다.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내에 설치된 이 방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1층 문화관 미술실에 마련된 전시실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와 경험을 통해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쌀집 저울에 올라가 몸무게가 55㎏이 넘자 트럭에 실려 갔다”는 증언을 모티프로 설치된 구형 저울 앞에 서면 할머니의 경험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영상이 투사된다.

또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수원지역에서 평화 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할머니의 활동 모습과 증언, 생애를 되새겨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시 내용을 보고 추모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안점순 할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기억해야 할 말들이 답장으로 나와 관람객이 공감하도록 하는 장치도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본 뒤 ‘용담 안점순 할머님, 우리 시민들과 수원평화나비의 노력으로 할머님을 기억하는 방을 만들었습니다. 꼭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에 거주하시다 돌아가신 안점순 할머니의 평화 및 인권운동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전시뿐 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당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전시관을 개관하려 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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