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헌정 사상 최초의 청주 지역 4선 의원

“민주당이 나를 버려서 국민의힘 가는 것”

“충북도지사 출마… 국회의원 경험 살리겠다”

“문재인 케어는 명백한 거짓말” 강력 비판

[천지일보=이대경‧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4선 중진 오제세 전 의원은 “민주당이 계파정치로 비문(비문재인)계 중진을 모두 배제했다”며 “민주당이 ‘실패한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고 청주 지역에서 17~20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주에서 4선 의원이 탄생한 것은 한국 정치사상 최초다.

오 전 의원은 13일 대한노인회에서 진행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의정활동 했기에 유권자들이 뽑아 준 것인데 지난 총선에서 (당이) 공천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자기들이 나를 버려서 (국민의힘에)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경선에서 원천 컷오프시키고 지역구에 준비도 하지 않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보좌관을 공천했다”며 “정당은 파당이나 도당이 아니기에 공당성이 있어야 한다. 당의 중진의원을 배제하고 파당적인 계파정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선 의원이 입당하는 것이니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이번주 중으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 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국민의 뜻은 정권 교체를 하라는 것이고 충청 지역은 선거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정권교체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충청도민의 뜻을 받들어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충북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다”라며 “지난 30년 동안 지방행정을 연구했고 16년의 국회 경험을 살려 충북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서민 정당이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받들어 16년 동안 정치를 했다”면서 “현 정부 들어 부동산 폭등과 자영업자‧청년의 어려움이 커지는 등 서민이 제일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당은 실패한 정당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각 당의 대선 경선에 대해서는 “정치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다. 여야 모두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의 선택은 여론 조사로 나타나는 것이다. 국민의 뜻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케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화자찬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국민들은 건강보험료(건보료) 인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건보료는 8% 정도 수준을 부담한다. (문재인 케어가 말하는) 70% 건강보험 보장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의원은 “유럽의 경우 건보료를 15% 정도 부담하는 대신 80% 정도를 보장해준다”며 “돈을 거두지 않고 보장성을 올리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복지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수가(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제공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비용)가 낮다 보니 비급여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오 전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제도의 개혁 방안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특히 의원 내각제와 완전한 연동형 비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의 권한이 크다 보니 제왕적 대통령제가 되고 말았다”며 “특히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국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정치권에서 미리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단임제에서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독일이나 스웨덴의 경우 총리가 최소 10년 이상 집권하고 정책을 이어가며 국가를 안정시킨다”고 말했다.

4년 중임제에 대해서는 “3권분립이 확실해야 가능한 문제라고 본다”며 “미국의 경우 대통령도 국회는 건들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정당과 국회를 좌지우지하며 예속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권분립이 지켜진다는 전제를 깔면 중임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또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완전한 연비제는 국민의 표에 비례해서 의석수를 나누기 때문에 사표가 나오지 않는다”며 “다음 대통령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의회의 권할을 존중해서 내각제 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서는 “지금 청년들은 주거‧육아 문제 등이 힘드니까 연애와 결혼‧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배려하고 청년 일자리‧주거 문제‧양육‧보육도 국가가 책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청년 일자리 등 청년을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하고 집 값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으로는 기재위 위원 활동 당시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과 신협 등을 발전시킨 것과 보건복지위원장을 하며 ▲노인기초연금 ▲장애인 예산 확보 ▲환자안전법 제정 ▲의료법 제정 등을 꼽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충북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압둔 오제세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충북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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