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79일 접수 5일 만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여성 부사관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부사관이 구속됐다.
해군본부 보통군사법원은 14일 여군 A중사 사망 사건 관련 피의자 B상사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B중사는 해군 평택 2함대 미결수용실에 수감됐다. 이로써 B상사는 사건 발생인 지난 5월 27일 이후 79일 만에 구속 수감 됐다.
국방부와 해군은 “피의자를 구속한 상태에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섬 지역 해군 부대 소속 B상사는 지난 5월 27일 외부 식당에서 ‘손금을 봐주겠다’며 같은 부대 후임 A중사를 성추행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곧바로 상관인 C주임상사 1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C주임상사는 피해자가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후속조치도 않지 않은 채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근무하도록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의 지속적인 업무상 따돌림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날 피해자와 유족 사이의 문자 등을 공개하며 이 같은 2차 가해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A중사는 2개월 뒤인 이번 달 7일 부대장 면담을 자청해 성추행 피해사실을 보고한 뒤 이틀 뒤인 군사경찰에 피해를 정식 접수했다. 다음 날엔 B상사 입건도 이뤄졌다.
그러나 A중사는 지난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사망 당일 해군 군사경찰은 B상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날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사건 접수 5일 만에 피의자가 구속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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