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부겸 국무총리.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7.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부겸 국무총리.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7.6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독일·미국·이스라엘·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국에 백신 확보를 위한 전담 대사를 파견해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오 시장 ‘백신 확보를 위한 전담대사 임명 제안’ 내용

8월 둘째 주 들어 확진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시기입니다. 그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에 확산되어 숨은 감염이 많다고 할 것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의 전파력이 높은 것도 큰 영향입니다. 2년여 간 방역과 일상회복 사이에서 반복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피로감의 누적이 코로나19에 대한 일상의 무뎌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백신접종률일 것입니다.

초기 백신확보 실패로 인한 현재의 낮은 백신접종률은 현재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후폭풍으로 다가왔습니다. Our World In Data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제일 마지막 순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 평균인 15.3%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오늘 날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7월 12일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방역지침을 적용함과 동시에 서울시는 철저한 방역과 검사, 그리고 치료에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다른 지자체도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놓고 볼 때,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참고 견디며 묵묵히 따라달라는,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계신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인내해달라는, 방역지침만 강조하는 것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며칠 전 대통령께서는 ‘최근 확진자수 증가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현상이며,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셨지만, 백신접종 완료율만 놓고 볼 때, 과연 그러한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백신 확보입니다.

지난 7월 어렵게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을 해 백신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화이자 백신을 도입하여 백신 가뭄 사태를 가까스로 넘긴 바 있습니다. 백신접종 완료율이 53.7%에 달한 독일은 유통기한이 2개월 이상 남은 잔여 백신을 회수해 해외무상 제공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 양만해도 약 270만회분에 달한다고 합니다.

미국 역시 백신접종 완료율이 50%에 달하면서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한 백신이 약 100만회분에 이름에 따라 앞으로 잔여 모더나 백신을 멕시코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달 말부터는 화이자 백신 5억회 분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백신 확보를 위해서 우리 모두 외교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회의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전담 대사를 임명하여 독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국에 파견하여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은 물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의 민간외교 역량과 창구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더 이상 정부의 외교력 부재로 인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원활한 백신을 공급하는 것만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에 협조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특히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최고 4단계 거리두기로 막대한 고통을 받고 계시는 생계형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께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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