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W. 테일러가 서울에 지은 가옥 ‘딜쿠샤’가 전시관으로 조성된 모습.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2.25
앨버트 W. 테일러가 서울에 지은 가옥 ‘딜쿠샤’가 전시관으로 조성된 모습.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2.25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는 8월의 문화재로 앨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보신각 터’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매월 이달의 서울 문화재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딜쿠샤는 3·1운동을 해외로 전세계로 타전한 광산사업가이자 연합통신 임시 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가 살던 집이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991년 3.1독립선어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외부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3.1독립선언서 사본을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렸다.

서울시는 올 3월 장기간 방치되어 훼손된 딜쿠샤를 복원해 전시관으로 개관했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는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했던 손기정 선수에게 부상으로 수여된 월계관 기념수로, 당시 시상대 위에 선 손기정 선수는 해당 묘목으로 가슴에 있던 일장기를 가렸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모교인 양정고등보통학교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손기정 체육공원에는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부상으로 받은 월계관 기념수가 심어져 있다.  

현재의 보신각은 1979년에 서울시에서 재건했고 보신각 종 또한 1985년에 제작한 것으로 그해 광복절에 첫 타종이 이뤄졌다. 옛 보신각 동종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도성의 문을 열고 닫는 시간과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을 쳐서 알렸던 곳이 보신각이다. 현재는 1979년에 재건한 누각과 1985년 새로 제작한 보신각 종을 만나볼 수 있다. 

1395년(태조4년) 처음 설치한 종루는 옛 서울의 중심부인 지금의 인사동 위치에 있었으나 태종때 현 위치로 옮겼다. 세종 때에 초대형 누각으로 지었고 전락과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파괴와 재건을 거듭해 규모가 작아져 조선 후기에는 단층 전각으로 남았다. 

이 건물은 종로구, 종각, 인경전 등으로 불리었는데 1895년(고종 32년)에 보신각으로 사액을 내닌데서 이름이 지어졌다. 

이희숙 역사문화재과장은 “무더위와 코로나19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서울시민에게 ‘이달의 서울문화재’가 잠시나마 마음의 문화휴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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