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가 딸을 위해 만든 7대 스펙은 모두 가짜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사건에 대한 2심에서도 징역 4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7대 조작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단국대 의대 인턴 및 논문 1저자 등재,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 동양대 봉사활동 표창장, 동양대 영어영재센터 보조연구원 등이다. 일반인은 한 가지도 해내기 어려운 스펙을 자녀입시를 위해 두 부부가 금수저 신분을 악용해 조작해낸 것이다.

이번 사건은 조국 사태 핵심 혐의에 대한 법원의 사실관계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 전 장관 딸은 부모찬스로 얻은 가짜 스펙을 밑거름 삼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기에 입학은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어긋난 부모찬스가 결국은 자식의 앞길마저도 망친 셈이다.

재판과정에서 입시제도 탓을 한 정씨를 향해 재판부는 다른 지원자가 본 피해나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훼손시킨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런데 차기 여당 대권후보의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 이낙연 전 총리는 조 전 장관과 함께하겠다고 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희생양, 잔인한 도구를 운운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가혹한 결정이라며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당연히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나아가 4.7재보선 참패요인의 하나로 꼽히는 조국 논란의 재부상이 부담스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내로남불의 극치라했던 조국 사태 핵심쟁점이 사법부에 의해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그저 내편이라 역성드는 이들이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들이라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법이 내린 결론을 무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앞 정권의 헌법질서 파괴와 공정성 훼손을 빌미로 정권을 잡고는 그보다 더한 결과를 보면서도 역성을 드는 이들이 과연 차기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