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민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백신 거래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지난 8일 미얀마 네티즌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에는 아이스박스(맨 왼쪽)에 담긴 백신을 얼음이 담긴 그릇(오른쪽)에 옮겨 파는 모습이 담겼다. 백신 병에 적힌 이름의 철자조차 틀려 가짜백신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출처: 미얀마 네티즌 페이스북 영상 캡처)
미얀마 주민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백신 거래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지난 8일 미얀마 네티즌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에는 아이스박스(맨 왼쪽)에 담긴 백신을 얼음이 담긴 그릇(오른쪽)에 옮겨 파는 모습이 담겼다. 백신 병에 적힌 이름의 철자조차 틀려 가짜백신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출처: 미얀마 네티즌 페이스북 영상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군부 쿠데타 상황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덮친 미얀마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백신이 주민들 사이에서 사고파는 장면이 포착됐다.

민간에서 백신이 거래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백신 관리에도 문제가 있어 이를 접종한 사람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데도 백신 접종이 늦게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한 미얀마 주민의 페이스북에는 백신을 파는 사람이 아이스박스에서 코비쉴드 백신을 파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개재됐다. 코비쉴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라이선스를 얻어 인도가 생산한 백신이다.

영상에는 주문자들에 둘러 쌓인 판매자가 주문을 받은 만큼 백신을 얼음이 담긴 바구니에 옮겨 담는 모습이 담겼다. 시장에서 야채나 생선을 파는 것과 같이 백신을 팔고 있는 것이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친구가 이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코비쉴드 백신이 어떻게 팔리고 운송되는지 보라. 그들은 콜드체인을 통해 백신을 안전하게 다시 팔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백신 병에 적힌) 코비쉴드 철자조차 틀렸으면서 말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영상에 보이는 백신에는 코비쉴드(covishield)의 철자가 틀린 것이 보이면서 이 백신이 ‘진짜 백신’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낳는다.

이 영상과 관련해 미얀마 현지 주민 A씨는 12일 천지일보에 “일부는 페이스북에서 백신을 팔기도 하고 몇몇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팔기도 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미얀마 주민들의 의료 상식에 대한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유행에서도 의료 상식이 없어 숨진 사람들이 많았다”며 “가짜뉴스로 스스로 잘못된 처방을 내리고, 상관없는 약초 등을 쓰면서 사람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결말은 끔찍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한 이 같은 가짜 백신이 인접해 있는 인도나 중국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얀마 양곤에 사는 다른 주민도 사람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산소통에 산소를 받아쓰면서 오히려 숨진 사례가 꽤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군부 쿠데타로 가짜 백신을 단속하고 과학적인 의료 상식을 알려줄 당국의 역할이 부재되다 보니 이 같은 비극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3000~4000명대를 계속 기록하면서 지난 7월 중순보다는 줄었으나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규 사망자 또한 200명 이상 계속 나오는 추세다.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숨졌으나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지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과소평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